Q. 불안증세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았습니다. 2주 동안 매일 먹고, 2주 쉬고, 또 2주 동안 매일 먹고, 4주 쉬는 방식으로 먹은 지 3개월이 좀 안 됩니다. 그런데 약효가 처음과 좀 달라진 느낌이라 수면제에 내성이 생긴 건지 궁금합니다. A.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효과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해서 단순히 내성이 생겼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내성 여부는 실험실에서와같이 동등한 조건에서 약의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조금 더 용량이 증량되어야 효과가 좋아지는 것이 관찰해보면 ‘내성이 생겼다’라고 볼 수
# ‘안버려’ 양은 편의점을 애용하는 20대 여성이다. 편의점에서 식사부터 간식까지 해결하고 커피도 마신다. 그리고 집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항상 때 묻은 연두색의 백팩을 메고 다니는데 그 용도는 무엇일까? 백팩을 열어보면 편의점에서 먹고 난 샌드위치 포장지, 빵 봉지, 빈 커피 용기, 결제 영수증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혹시라도 나중에 사용될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구매하고 먹은 뒤 나오는 껍질들을 백팩에 담아둔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책상 위에 그것들을 쏟아부은 뒤 비슷한 유형대로 한쪽으로 쌓아 둔다. ‘안버려
# ‘각잡아’ 군의 취미는 컴퓨터 게임과 영화 보기이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유난히 할 일이 많은듯하다. 수십 분간 컴퓨터 키보드를 정렬하고 마우스 패드를 정렬하고 모니터가 삐뚤어지지 않았는지 반복적으로 매만진다. 게임을 하다가도 모니터가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불안해지면서 모니터를 이리저리 만져본다.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90분짜리 영화를 보는데 모니터의 각도가 삐뚤어진 것 같아 반복적으로 각도를 맞추다가 4시간이 지나서야 영화를 다 보았다. ‘각잡아’군의 책상은 마치 가구회사 카탈로그
‘너다쳐’ 군은 여러 명이 함께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지만 식사를 마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여지없이 식은땀을 흘린다. 각종 뾰족한 문구류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뾰족한 가위가 벌어진 채로 책상 위에 놓여 있으면 누가 잘못해서 손을 베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위의 칼날 방향을 돌려놓거나 연필꽂이에 꽂아 놓는다. 커터칼이나 송곳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 다칠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생각을 떨쳐버리려 애쓰지만 반복해서 떠오르는 생각에 다시 지나온 자리로 돌아
# ‘깨끗해’ 양의 집은 오늘도 전쟁터처럼 시끄럽다. 인제 그만 씻고 나오라는 엄마의 잔소리와 알겠다고 소리치는 ‘깨끗해’ 양. 그녀는 지금 1시간째 샤워를 하는 중이다. 그녀 역시 얼른 씻고 나가고 싶지만, 몸 여기저기 비누의 화학 성분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멈출 수가 없다. 샤워를 마치고도 그녀만의 정해진 순서대로 몸을 닦고 샤워용품을 제자리에 두느라 밖을 나오는 데에도 수십 분이 걸린다.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샤워를 마치고 밖을 나오다가 변기에 있던 오염물질이 몸에 닿은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다시 샤워하러 들어간다.
# ‘또확인’군은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앞두고 서둘러 외출 준비를 마쳤다. 가스 밸브가 잠긴 것도 확인했고 방 안의 불들이 꺼져 있는지도 확인했다. ‘지금 나가면 약속 장소에 20분은 더 일찍 도착할 수 있겠어’라고 시계를 보며 읊조린다. 현관문을 잠그고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 순간 갑작스레 어떤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며 불안감이 찾아왔다. ‘가스레인지에 뭐 올려 둔 건 없었나? 가스 불은 껐었나? 화장실 환풍기는 끄고 나왔을까? 샤워기는 잠그고 나왔겠지? 현관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을 하지 않고 나왔
Q. 공황장애로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자세틴정 0.25mg 5일분을 처방받았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불안하고 잠들면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가 들어 처방받은 약을 하나 먹어보았습니다. 약을 먹으니 긴장이 풀어져 오랜만에 편히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 약이 원인치료보다 증상만을 완화해주는 약이라면, 이렇게 먹다가 의존만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공황장애는 1년 정도 약물치료를 한다고 들었는데, 이를 통해 근본 원인이 호전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약물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는 건가요? A.
Q. 공황장애, 불안장애 때문에 약을 복용 중입니다. 그런데 약을 먹으면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1~2시간 동안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목이 뭉치고 뻐근합니다. 이때에는 집중도 잘 안 되어서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왜 그런 걸까요? A. 공황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체 증상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투약을 하는 와중에는 강도가 약한 모호한 증상이 이따금 찾아옵니다. 집중이 안 되고 인지기능의 저하가 오면서 비현실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뇌의 기질적인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서 뇌 MRI 등을 촬영해볼 수는 있겠으나 이상이 발
Q. 현재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에 다니고 약을 먹고 있습니다. 매사에 흥미를 전혀 못 느껴 괴롭습니다. 과거엔 술이 인생의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은 약도 먹고 있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마시지 않습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누워 있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만 들고 의욕이 당최 생기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극복해야 할까요? A. 에너지가 너무 바닥일 때는 하고 싶은 일이 없는데 억지로 몸을 움직인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우울감이 오기 전에 내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잘 기억해보
우리가 8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대략 25년가량을 잠을 자며 보낸다. 이렇듯 수면은 우리 삶에서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나 스마트폰 사용 등의 이유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 수면에 관해 궁금하던 사항을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물어봤다. Q. 수면제는 한 번 먹으면 평생 의존해야 하나요? A.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불면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면 생활 습관 및 침실의 형태, 조명, 마음 상태 등에 대한 면담을 통해 불면의 원인을 찾아줍니다. 불면을 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