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한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정형돈이 18년 전에 광장공포증을 진단받아 일주일 동안 약을 복용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그는 임의대로 일주일 먹고 중단했다며, "정신과 약을 먹는 순간 이 약에 지배당할 것 같아 평생 못 고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정말 그의 말처럼 광장공포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을까?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광장공포증에 대해 알아보자.

광장공포증은 도움 받기 어려운 장소나 상황에 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질환이다｜출처: 클릭아트코리아

Q. 광장공포증이란 무엇인가요?
광장공포증은 대중교통 이용, 공원과 같은 열린 공간에 있는 것, 영화관 같은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것, 줄을 서 있거나 군중 속에 있는 것, 집 밖에 혼자 있는 것과 같은 5가지 상황 중 2가지 이상의 상황에서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그로 인한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반응을 보이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 초기에는 다 해당되지 않다가 점차 증상이 악화되면 기준에 부합되는 시점에 이르기도 합니다.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한경호 원장 (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

Q. 밀폐된 특정 공간에서 호흡곤란이 일어납니다.
광장공포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광장공포증은 혼잡한 거리, 사람이 많은 상점, 폐쇄된 공간, 폐쇄된 운송기관 등에서 공황과 같은 증상들이나 다른 견딜 수 없는 또는 당황스러운 증상들이 생겨날 경우 탈출이 어렵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무의식적인 기제가 작용하여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소심한 경향이 있거나 남의 시선에 예민한 경우, 비판에 쉽게 위축되는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으며, 우울성 경향이나 자기 평가가 낮은 사람이 자주 겪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누적된 체력 저하나 스트레스 관리의 어려움이 선행될 수 있고, 예기불안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길 권합니다.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이우철 원장 (행복주는의원)

Q. 광장공포증과 공황장애가 같이 올 수 있나요?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 발작과 함께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 특징 즉, 공황발작이 있습니다. 공황발작이 다시 나타나는 것에 대한 예기불안,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회피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 공황장애입니다.

광장공포증은 공황발작 증상이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합니다.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은 충분히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공황장애와 별도로 광장공포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강률 원장 (마음튼튼정신건강의학과의원)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넓은 장소 혹은 폐쇄된 공간, 군중들 속에서 줄을 서고 있을 때 집 밖에 혼자 있을 때 등의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며, 심하면 공황발작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황발작은 평소 생활 중 피곤이나 음주, 카페인 등에 노출될 경우 더욱 유발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Q. 광장공포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저절로 낫기도 하나요?
광장공포증 또는 공황장애가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게 나타납니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만성화하거나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다른 동반 질환을 가질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광장공포증 및 불안장애의 경우 다양한 내과적 질환(갑상샘이상이나 심질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에 신체적인 평가가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광장공포증 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 치료 등 여러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고통을 참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본인에게 필요한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Q. 광장공포증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광장공포증 치료는 행동치료, 약물치료, 상담치료 등이 있습니다. 행동치료 기법 중 노출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노출 자극의 강도를 경한 것부터 점차 강한 자극으로 옮기는 방법과 처음부터 공포 대상에 노출시키는 방법 등이 사용됩니다.

공포증 치료의 경우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으나, 증상 완화를 위한 수단으로 노출 전 안정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우울증 치료제를 사회공포증(사회불안장애)에 사용하고 있으며, 효과도 있습니다. 불안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 치료제와 의존성 없는 항불안제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 전에 심리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문의하여 심리 상담을 받은 후 약 처방을 받으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최성환 부장 (인천우리병원)

한의학적으로 광장공포증, 공황발작, 예기불안과 같은 병증은 보통 심담담대동증(心澹澹大動)으로 봅니다. 한방쪽에서는 보통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한약치료는 필수 치료법인데, 변증 진단을 통하여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증상을 완화하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오명진 원장(오편한 한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한경호 원장 (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우철 원장 (행복주는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강률 원장 (마음튼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최성환 부장 (인천우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오명진 원장(오편한 한의원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