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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뉴스

지난 1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이 시행됐다.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한시적으로 시행된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사람들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고, 이에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코로나19 팬데믹이 쏘아 올린 작은 공, 비대면 진료 ①)

그러나 '재진 중심, 대면 진료의 보조 수단'이라는 원칙하에 마련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 계획안에 대한 각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산업계에서는 재진 중심, 약 배송 금지 등 허용 범위가 상당히 축소된 비대면 진료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의료계는 초진을 허용한 예외 조항이 오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여전히 풀 숙제가 남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그 뜨거운 감자에 대하여 ②) 각계에서는 시범사업이 시행된 후에도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만성질환자에게는 비대면 진료가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도가 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만성질환자에게는 비대면 진료가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도가 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번 시범사업이 '국민 건강 우선', '편의성 제고', '선택권 존중'이라는 비대면 진료 3대 원칙하에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다른 급성질환과 다르게 평소 혈당과 혈압 등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자들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속·관리 필요한 만성질환자, 비대면 진료 통해 의료 접근성 확보
만성질환은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핵심으로, 식이와 운동 등 평소 생활습관에 따라 건강 상태 호전도가 크게 달라진다. 다른 급성질환과는 다르게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진료받는다. 꾸준히 내원하여 약을 처방받고, 건강 상태를 관리해야 심혈관 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 역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직접적인 치료와 처방 외에도 운동이나 식단, 음주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함께 확인한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증상을 말로 설명하고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환자와 의사가 소통해야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다. 전화통화만으로는 증상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대면 진료가 더욱 필요하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평소 혈압과 혈당의 변화를 꼼꼼히 기록하고 변화 추이를 분석해야 맞춤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또 건강을 포함한 환자의 주변 환경에 대한 '자가 건강 측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 현장에서도 이러한 데이터가 유용하게 작용한다. 과거에는 당뇨 수첩 등에 자신의 혈당과 이상수치 등을 수기로 적었다. 하지만 수첩 분실과 누락 우려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디지털 헬스 시대인 요즘은 과거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만성질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정밀 맞춤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기에 효과적으로 만성질환은 물론 합병증 등을 예방한다.

무엇보다 만성질환 관리 앱을 활용하면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 충분히 쌓인 건강 데이터를 통해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맞춤진료가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비대면 진료까지 가능해지면서, 기존에 2~3개월에 한 번씩 약만 타서 먹던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혈압이나 혈당 등 몸 상태에 변화가 있을 때 걱정 없이 자주, 더 정밀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 또 몸 상태에 맞는 맞춤진료와 약 처방을 받을 수 있어 혈압과 혈당 조절률, 합병증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면과 비대면 진료 모두에 유용한 특화 앱으로 건강 관리해야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앱으로는 '웰체크'를 꼽을 수 있다. 대면과 비대면에서 모두 활용도가 높으며, 혈당과 혈압 수치 등을 세밀하게 기록할 수 있다. 복약 알람을 통해 약 먹을 시간을 잊지 않고 챙길 수 있으며, 의학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각종 건강 콘텐츠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치의와 함께 언제든 건강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대면 진료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환자 상태 파악이나 오진 가능성이다. 그러나 웰체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건강 상태 변화 추이를 분석하면 만성질환자의 건강상태를 가장 안전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비대면 진료뿐 아니라 대면 진료와 검사 결과가 유기적으로 연동됨으로써 치료 중 건강 상태가 변하거나, 약 부작용, 저혈당 등의 건강 이슈가 발생했을 때 발 빠르게 대처 가능하고 치료 계획을 다시 수립할 수 있다. 웰체크를 사용하는 만성질환 환자의 재진인 경우, 환자 자가측정수치를 진료에 참고할 수 있어 맞춤 진료가 가능하다. 그렇기에 굳이 대형병원을 가지 않아도 동네 병원에서 웰체크를 통해 질 높은 맞춤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 만성질환자에게 긍정적 효과 가져올 것으로 전망
이 같은 점에서 만성질환자들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비대면 진료 제도가 제대로 잘 정착된다면,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맞춤진료와 처방이 가능하고, 환자가 주체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이드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정해진 가이드 기준에서 합리적 의견 개진을 통해 국내 의료 환경에 정착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 모델을 찾는 것이 먼저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늘어만 가는 만성질환자 그리고 ICT 기술의 고도화 등 시대적 상황은 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대면 진료'라는 도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해 가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는 환경을 만들어 비대면 진료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도 집중해야 한다.

비대면 진료 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비대면 진료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만성질환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8월 말까지로 예정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종료된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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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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