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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최근 주목받는 슈퍼 곡물이 있다. ‘카무트(Kamut)’가 그 주인공이다. 카무트는 지난 2015년 미국 타임지에서 가장 건강한 식품 50가지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정식 수입되면서 즐겨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무트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카무트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칼로리 낮고 섬유질은 풍부, 혈당 천천히 올려
카무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되었던 원시품종인 호라산 밀(Khorasan wheat) 중의 하나이다. 이집트 왕인 투탕카멘(Tutankhamun)의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왕의 곡식’이라고도 부른다. 카무트는 다른 밀 작물보다 낱알이 2~3배 정도 크고, 현미보다 진한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겉으로 보기엔 현미와 비슷하지만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카무트는 일반 밀에 비해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및 무기질이 풍부하며, 특히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다음은 미국 농무부(USDA)에서 제공한 조리된 카무트 1컵(약 172g)의 영양 정보이다.


칼로리: 227kcal
지방: 1.4g
나트륨: 13.8mg
탄수화물: 47.5g
섬유질: 7.4g
단백질: 9.8g


다른 곡물과 비교해보면, 카무트의 열량은 귀리(100g당 389kcal)보다 낮고, 식이섬유는 현미(200g당 3.6g)의 약 2배에 이른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으면 물과 결합하면서 점도가 높아져 당질의 확산 속도를 억제한다. 이에 따라 혈당 상승을 느리게 하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카무트가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 바 있다. 2016년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논문에서는 카무트 기반의 대체 식단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1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8주 동안 한 그룹은 카무트 가루로 만든 식품을 먹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일반 밀가루로 만든 제품을 먹도록 했다. 그 결과, 카무트 식품을 먹은 그룹만 총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인슐린 및 혈당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비타민과 미네랄 풍부…강력한 항산화 효과는 덤
카무트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Verywell Fit에서는 “카무트 한 컵에 아연은 3.16mg(FDA 일일 권장섭취량의 약 28%), 인은 253mg(FDA 일일 권장섭취량의 약 20%), 마그네슘은 82.6mg(FDA 일일 권장섭취량의 약 19.6%), 비타민 B3는 4mg(FDA 일일 권장섭취량의 약 33%)이 들어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셀레늄은 55mcg으로, 이는 일일 권장섭취량 약 100%에 해당하는 양이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신체조직의 노화와 변성을 초래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해독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과다 섭취 시 탈모나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카무트 하루 권장 섭취량은 80~100g 정도가 적당하다.

밥부터 빵까지…맛은 살리고 효능 높이는 카무트 먹는 법
카무트는 쌀과 함께 7:3(쌀:카무트) 비율로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고소한 풍미와 톡톡 터지는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카무트 가루를 사용해 빵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카무트 빵은 식감이 약간 퍽퍽하긴 하지만, 항산화 효과는 더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2021년 한국식품과학회지에 발표된 ‘카무트 분말을 첨가한 머핀의 품질특성 및 항산화 작용’ 논문에서는 카무트 가루의 비율에 따른 머핀의 품질과 항산화 활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카무트 가루 비율이 높을수록 항산화 활성 수치가 높아졌다. 특히 ABTS 소거활성의 경우, 에탄올 추출에서 카무트 가루가 0%일 때는 06.09±2.47μmol/g이었으며, 10% 이상 첨가 시에는 18.13±0.09μmol/g으로 증가했다. ABTS 소거활성 수치가 높다는 것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화학적 분석, 항산화 활성 등을 고려했을 때, 머핀 조리 시 카무트 가루 첨가량은 10~15%가 가장 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카무트 가루는 피자나 쿠키, 국수 등을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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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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