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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마약'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마약 남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닥과 주준경(위례중앙약국) 하이닥 상담약사가 나섰다.


LSD는 가장 대표적인 환각제 마약이다. 다른 마약과는 조금 다르게 LSD는 사용 시 기분이 나빠질 수도,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환각과 환청이 들리는데, 자신이 천사라고 말하며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그 덕에 복용 후 인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마약이기도 하다.


LSD는 가장 인명 사고를 많이 내는 마약 중 하나다LSD는 가장 인명 사고를 많이 내는 마약 중 하나다

과거에는 '스티브 잡스', 비틀스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사용했는데, 특히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자서전에 LSD 사용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로 꼽았다.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경험하는 약물
알베르트 호프만(Hoffmann) 박사가 1938년 스위스의 제약회사인 산도스社(현재는 노바티스 제약회사의 자회사) 약리연구소에서 맥각균(claviceps purpurea)을 연구하던 중 LSD를 합성했으며, 최초의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맥각에서 추출되는 물질인 리세르그산을 연구하던 도중 25번째로 합성된 물질이기 때문에 LSD-25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름이 비슷한 유사품이 많다. 호프만 박사가 맥각균에서 LSD를 합성하기 전에는, 출산 후 산모의 출혈을 막아 주는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LSD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화학구조가 유사하며, 아직 완벽한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은 약물이다. 미국에서는 LSD나 Acid라고 불리며, Blue Devil, Blue Cheer 등의 Blue(우울한) 등의 이름이 들어간 은어로 불린다. 이는 LSD가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1년 LSD를 불법 약물로 규제하였고, UN 또한 규제약물로 지정했다. 이후 약 40여 년 간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금지되었으나, 존스 홉킨스 대학을 필두로 2000년대 이후부턴 미국에서 우울증, 알코올 중독, 약물중독, PTSD에 LSD 치료 사용 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강렬한 반응을 경험하게 하는 LSD
지금껏 다룬 약들과는 다르게 LSD는 단 한 번도 의학적으로 승인된 적이 없는 물질이다. 합성된 이래로 꾸준하게 마약으로 사용된 불법 약물이다.

LSD 투약 시 뇌의 변화 ㅣ출처: GoogleLSD 투약 시 뇌의 변화 ㅣ출처: Google


1943년 4월 19일, LSD를 최초로 합성한 호프만 박사가 LSD 250μg를 처음으로 복용한 후, 강렬한 반응을 본인의 자서전에 적어놓았다. 호프만 박사는 ‘LSD: My Problem Child’라는 책에 그 경험에 대해 ‘매우 활성화된 상상력’, ‘줄줄이 이어지는 환상적인 그림’, ‘강렬하고 주마등이 스치는 듯한 색깔의 기이한 도형’ 등 세세하게 경험들을 묘사했다. 그 후 1963년 LSD의 특허가 풀리자 카운터컬처의 사고를 가진 히피와 자유주의자들에 의해서 급격히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락스타들인 비틀스, 지미 헨드릭스, 롤링 스톤즈, 에릭 클랩튼 등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며 예술가의 약이라고도 불렸다.

LSD는 무색, 무취, 무향의 약물이며, 신체의 어느 부위를 통해서도 흡수가 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여러 가지의 형태로 약물이 소비된다. LSD 용액을 적셔 말린 종이, 패치, 안약, 캡슐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된다. 복용 후 인체에 최대 12시간까지 영향을 끼치며, 판단력이 흐트러지고 행동을 제어하기 힘들어진다. 복용으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는 식욕감퇴, 발한, 동공 확장, 심박수 및 혈압 증가와 몸을 떠는 증상이 있다. LSD는 극소량으로도 환각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1회 사용량이 100~250µg에 불과하다. 그러나 환각효과는 코카인의 100배, 메스암페타민의 300배에 달하며 8~12시간 지속된다.

LSD는 인지, 지각의 전반적인 부분과 정서, 기억, 시간의 흐름 등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각 시각의 왜곡이 가장 흔하며, 운동 잔상, 색채 왜곡, 기하학적인 시각 패턴, 시각과 청각이 교차하는 공감각적 왜곡을 대표적인 경험으로 꼽는다. LSD 투약자들에 의하면 ‘소리를 볼 수 있다’, ‘색깔을 들을 수 있다’는 식의 경험을 느낀다고 한다.

여러 감각이 서로 교차되면서 소리가 주파수에 따라 색깔로 표현되거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기도 하며 일시적 신체 강화도 일어난다. 여러 운동에서 신체 제어 능력과 심폐지구력이 증가한다. 또한, 촉각과 성욕도 강화된다는 증언도 있는데, 우리 몸에 존재하는 촉각들 하나하나를 따로 경험했다는 증언도 있다. LSD 투약 상태에서 눈을 감고 시행한 뇌 CT에서도 뇌의 많은 부분이 시각 처리를 위한 사용을 한다고 밝혀졌다.

LSD를 오남용하면 나타나는 결과
2003년 미국의 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 통계에 따르면 LSD는 약물 의존성과 신체 위험성이 모든 향정신성 물질 통틀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카페인이나 알코올보다도 모든 면에서 낮은 수치를 보인다. 또한 내성은 며칠 이내로 사라지고, LSD의 독성만으로 사망한 사례는 현재까지 단 1건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LSD 합법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신체적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해서, LSD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LSD 옹호론자인 전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티모시 리어리(Timothy Leary)교수 또한 “LSD는 아주 강력한 정신적인 혼동을 일으킬 수 있기에, 투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리, 감정적인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안전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마초가 운전면허 난이도라면, LSD는 항공기 운전면허 정도이다”라고도 말했다. LSD가 가장 널리 사용되었던 1960~1970년대 미국에서는 수백 명이 LSD도 인한 공황장애 또는 정신이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으며, 통계적으로 4-6%의 LSD 사용자에게서 플래시백(Flashback)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났다.

또한, 환각으로 인하여 장모를 살해한 스티븐 케슬러(Stephen H. Kessler),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을 주도한 옴진리교주 아사하라 쇼코는 LSD를 투약하며 과대망상으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

또한, 불법 유통되는 약들도 부작용이 굉장히 많다. LSD는 만들기 매우 어려운 약물이라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약물들은 유사 약물일 가능성이 높다. 북미와 유럽 쪽에서만 100% LSD가 제조되며, 25I-NBOMe, 25B-NBOMe, 25C-NBOMe, 2C-T-7, 2C-P, 2C-I, 2C-E. 2C-B와 같은 유사 약물들이 유통되기도 한다. 유사 약물들은 두통이나 나쁜 환영을 보는 부작용이 굉장히 강하며, 25I-NBOMe 같은 약물은 기억력 및 언어장애, 고혈압, 혈전증, 위경련, 탈수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2015년에는 유사 약물로 인해 미국에서 20여 명이 사망했다.


미국 고3 학생들이 lsd를 얻기 쉽다고 하는 비율 ㅣ출처: Google미국 고3 학생들이 lsd를 얻기 쉽다고 하는 비율 ㅣ출처: Google

우리나라에서 LSD는 향정신성 의약품 '가'목에 해당하는데, ‘가’목은 마약 중에서도 가장 형량이 높다. 투약, 단순 소지만으로도 기본 형량 1~2년, 매매 및 알선의 경우 기본 4~7년형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약사 주준경 약사(위례중앙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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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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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준경 신풍역4번출구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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