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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렌즈 빼는 것이 귀찮아서 혹은 안 보이면 답답해서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무심코 하는 이 행동이 감염성 각막염 감염 위험을 7배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연구진은 콘택트렌즈 착용자 78명을 조사했다. 콘택트렌즈가 감염성 각막염의 위험 요소인지 알기 위해서다. 이 중 37명은 전에 감염성 각막염에 걸린 적 있는 참가자였다.

감염성 각막염은 각막이 세균, 바이러스 등 여러 병원균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각막에 염증이 생겨 충혈, 이물감, 통증, 눈부심, 눈물과 눈곱 등이 생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렌즈를 끼고 샤워하는 것이 감염성 각막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샤워 빈도가 높아질수록 감염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렌즈를 낀 채 매일 샤워하는 사람들은 감염성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7배 높았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최철명 원장은 샤워할 때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돗물에 있는 세균이 눈으로 침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돗물로 렌즈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철명 원장은 "수돗물, 수영장 등의 물을 통해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이는 가시아메바 균이 각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라며 "치료 과정도 길고 약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각막을 혼탁하게 하고 시력을 떨어트린다. 심한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철명 원장은 또 "간혹 수돗물에 렌즈를 담갔다 착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자면, 감염성 각막염 위험이 3배 높아진다는 것도 발견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박수정 원장은 "각막은 산소를 혈관을 통해 공급받지 않고, 눈물이랑 공기 중에서 바로 공급받는다. 따라서 렌즈를 끼고 자면 각막에 산소 부족이 발생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박수정 원장은 이어 "렌즈를 끼고 잔 다음 날 통증과 건조함을 많이 느낄 수 있으며, 렌즈를 계속 무리해서 착용하는 경우 충혈, 각막부종, 염증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렌즈 착용 후 취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우샘프턴 대학의 Parwez Hossain 교수는 "콘택트렌즈로 인한 감염성 각막염은 시각 장애를 일으키는 빈번한 원인"이라며 "심한 경우 각막 이식까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안과 학술지 BMJ Open Ethrophology 게재됐고, Dailymail 등이 보도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철명 원장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수정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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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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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명 누네안과병원(서울)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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