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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다이어트

개그우먼 오나미가 선배 개그맨인 박성광의 면도기를 몰래 썼다가 크게 혼이 난 사연이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다. 그녀는 박 씨에게 들킨 후 그야말로 ‘보도 듣도 못한 욕’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비단 오 씨의 얘기가 아니어도 이제 남자들도 알거라 생각한다. 여자들도 면도를 한다는 사실을. ‘그 곳’의 털을 깎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해 노출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기 전, 미리 제모시술을 받으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자여자

털을 제거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간편한 면도기 외에도 털을 뽑는 족집게나 왁스, 털을 녹이는 제모크림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털이 다시 자라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면도날에 베이거나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 등 부작용에 대한 염려도 간과할 수 없다.

또 다른 선택은 레이저 제모다. 영구제모가 가능하다는 점, 피부 등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 시술이 편리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레이저 제모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 후반부터. 도입 초기인 90년대만 해도 높은 비용 탓에 일반인들이 시술 받는 일은 드물었다. 2000년대에 레이저 기계가 확산되고 성형외과 등 다른 분야 병원에서도 제모 시술을 병행하면서 레이저 제모가 급속도로 대중화 됐다.

특수한 파장의 레이저 빛이 모근을 파괴하는 것이 레이저 제모의 기본 원리다. 털의 색을 검게 하는 멜라닌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단계 사이클을 거치는 털의 특성에 맞춰 시술 받아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위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4주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여러 번 반복시술이 이뤄진다. 겨드랑이 털은 5회 정도, 여성 인중에 난 솜털은 7~10회 정도 받아야 한다. 얼굴의 솜털은 털이 가늘면서 밀도가 높고 색깔은 옅어 더 여러 번 반복해야만 영구제모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시간차와 시술횟수 등을 고려했을 때 제모의 가장 적기는 2, 3월이다. 또 제모 후 시술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이 이뤄질 수도 있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맨살 노출이 많은 여름보다는 봄철이 더 적합하다.

레이저 제모가 대중화되면서 팔이나 다리, 겨드랑이 뿐 아니라 비키니 라인, 인중, 이마 등 제모 부위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여성 환자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남성들의 수요도 많아졌다는 것이 특징. 또 HDTV가 보급되면서 남자 연예인들이 눈썹과 얼굴 솜털 등의 제모를 원하는 일도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피부과 전문의 이학규 원장은 “최근에는 남성들도 제모를 많이 한다”면서 “제모 선호 부위는 턱수염, 겨드랑이, 팔, 다리 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성의 경우에는 겨드랑이 털을 여성처럼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닌 보기 좋은 형태로 관리하는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몇 년 전 탤런트 송일국도 사극 '주몽'에 출연하며 청년 주몽을 연기하기 위해 턱수염을 영구제모 했다. 턱수염 흔적이 사라지자 확실히 어려 보였다는 평가다.

만족스런 효과와 안전한 시술을 원한다면 꼭 전문 의료진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간단한 레이저 시술이라도 모발의 밀도, 굵기, 피부색, 시술부위에 따라 레이저 조사 강도 등이 달라야 한다. 만족스러운 효과와 안전한 시술을 원한다면 꼭 전문 의료진에게 시술 받을 것.
레이저 시술 시에는 따끔거리는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마취를 하므로 지나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레이저 제모는 액취증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치료의 일환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인 또한 시술 후 모근이 파괴되면서 모공이 수축되는 부가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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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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