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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눈만 마주쳐도 감염이 된다더라’, ‘중국산 김치만 먹어도 감염된다더라’ 등 인터넷과 SNS에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가짜 뉴스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유병욱 교수님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그 종류에 따라 가벼운 감기를 유발할 수 있고, 사스나 메르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번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유래한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와 89.1%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Q. 눈을 통해 감염된다는데 사실인가요?

A. 인터넷상에 떠도는 루머 중에는 눈만 마주쳐도 감염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눈을 통해서는 충분히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온 분비물이, 눈의 각막에 직접 튀었을 때, 혹은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빌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중국에서 온 택배를 만져도, 중국 식자재를 먹어도 감염될 수 있나요?

A.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비말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돼 감염됩니다. 그리고 공기에 노출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명은 2~3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설사 발송 단계에서 오염됐더라도 해외 배송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살아남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산 김치 등 식자재를 먹어서 감염된다는 루머도 돌고 있는데, 이 역시 중국에서 실려 오고 제조되는데 매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가능성 역시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Q. 확진자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무르지 않아도 감염될 수 있나요? 예를 들어, 1~2일 전 지금 이 공간에 확진자가 머물렀다면요?

A.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자의 침 등이 의자, 책상, 벽 등에 묻어 있는 상태에서 제 3자가 이를 손으로 만지고, 그 손으로 눈이나 입을 만지면 점막을 타고 바이러스 감염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현재 방역 당국은 감염자가 해당 공간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에서 접촉했는지 등에 따라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Q. 중국 이외에 동남아, 미국, 유럽 등에 여행을 가도 되나요?

A.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사스, 메르스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설’ 연휴 기간이 있었다는 점인데요. 중국은 설 연휴 전후에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이동하게 됩니다. 특히, 우한은 중국 물류의 15%를 담당하고 있는 물류의 중심이자 관광의 중심지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처음에는 허베이성을 차단했지만, 결국 중국 전체로 보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중국분들이 긴 연휴를 통해서 전 세계 많은 나라로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중에는 감염이 없고,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증상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비즈니스나 피칠 못할 사정으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분간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옳습니다.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언제쯤 잠잠해질까요?

A. 얼마나 지나야 잠잠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스와 메르스 때의 경험을 비추어 본다면, 메르스의 경우 국가에서 종료되었다고 하는 데 3개월이 걸렸고, 사스의 경우에도 굉장히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우리가 지금 잊고 있지만, 홍콩 독감 역시 2달 정도는 걸렸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환자가 발생하고 잠복기가 2주가 더 지나서 해지해야 하는 데 아직도 많은 왕래가 있고,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새로운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최소 3월 초까지는 지나 봐야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Q.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써야 예방할 수 있는 건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식약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 중 ‘KF80’ 정도를 착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KF(Korea Filter) 뒤의 숫자는 미세입자 차단율을 의미하는데요. KF80이라는 표시는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뜻입니다. KF90, KF99 마스크는 차단 효과가 크긴 하지만, 산소투과율이 낮아 숨쉬기가 힘듭니다. KF80 마스크만으로도 충분히 질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구할 수 없다면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 예방효과가 좋습니다. 마스크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착용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마스크로 코와 입을 모두 가려야 합니다.

Q. 손 세정제 정말로 효과가 있나요?

A. 사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최소 30초간 씻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비누로 손 씻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면 알코올이 70% 포함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면 감염예방에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손 세정제를 구하기 힘들다면 에탄올, 정제수, 글리세린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이 재료들은 모두 약국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인데요. 손 세정제를 담글 깨끗한 용기에 소독용 에탄올 4, 정제수 1, 글리세린 2의 비율로 담아 섞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에 아로마 오일을 더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이를 만들 때는 에탄올로 인해 눈이 시리거나 두통이 올 수 있으니, 환기가 잘되도록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Q. 코로나19, 왜 이토록 위험하다고 하는 건가요? 치료 약이 없기 때문인가요?

A. 여섯 번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메르스는 바이러스가 바로 들어와서 폐 아래까지 직접 침투해서 폐 염증인 폐렴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폐포를 공격하고, 폐포가 손상이 되면 이것이 병적이든 병적이 아니든, 이 세균들이 혈류를 타고 전신을 돌아서 패혈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7번째 코로나 변종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하부에 폐렴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고 일반적으로 상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면역력이 튼튼한 분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면역력으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하지만 만성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 고혈압, 또는 항암치료를 받았거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다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폐에 들어왔을 때 면역이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겨 가스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세균이 혈류를 타고 돌아서 전신 패혈증이 나타나면 치사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2차 합병증인 폐렴이 아주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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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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