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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


흔히 눈 속을 우주와 비교하곤 합니다. 광활한 우주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작아 보이는 눈도 그 속에 우리 몸을 이루는 신경, 혈관, 분비샘, 심지어 근육까지 모든 종류의 세포가 있습니다. 따라서 백내장이나 망막 수술은 우주처럼 복잡한 눈 속에 생긴 병을 고치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눈 수술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대한 성찰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확률이다

수술이나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확률적 사고가 필요하다. 치료를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40%로 위험한 치료가 있다고 가정할 때,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40%라는 숫자가 아니라 치료를 하지 않을 때 더 나빠질 가능성이다. 만약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80%나 90%의 확률로 더 나빠진다면 실패 위험을 무릎쓰고 치료를 해야 한다.

약물치료나 수술을 해도 더 나빠지는 경우의 수는 늘 존재한다. 다만 치료를 함으로써 덜 나빠지거나 더 좋아지는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실패할 위험이 높은 치료는 의사에게도 큰 부담이다. 환자에게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의 부담감이다. 물론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치료하지만.

망막 질환은 영구적으로 망막 신경의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를 해도 질환이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치료를 해도 나빠질 수 있어요’라고 설명하면 실망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냥 두는 것보다는 그래도 치료를 할 때 더 좋아지거나 유지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는 자연경과(특별한 치료 없이 지켜보는 상태)와 비교하여 평균적인 임상 결과가 우월하다고 입증이 된 것이다. 물론 환자마다 치료 결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90% 안전한 수술도 10명 중 한 명은 합병증을 경험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의학적 치료는 100% 보장을 못하지만,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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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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