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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비만은 당뇨 발병의 원인 중 하나이다. 체중 증가로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등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형성되어 제2형 당뇨병이 생긴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에게 체중 감량은 치료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당뇨병학(Diaetologia)'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체중 감량을 하면 심장병과 신장병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환자가 체중 감량하면 당뇨병 관해율도 높아지고 심장병과 신장병 발병 위험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당뇨병 환자가 체중 감량하면 당뇨병 관해율도 높아지고 심장병과 신장병 발병 위험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 체중 감량하면 당뇨병 관해율 높아져
세계 당뇨병 재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에 이르는 2억 8천만 명이 앓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가 비만을 동반하는 대사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체중 감소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완치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연구진은 10kg 이상의 체중 감량이 1년 후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얼마나 관해(완치는 아니지만 임상적 증상이 거의 사라진 상태) 도달을 이끌어내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진단받은 지 6년이 채 되지 않는 환자의 70%, 전체 환자의 46%가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백인 영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연구진은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국제학술지 란셋 자매지(The Lancet Regional Health-Southeast Asia)에 '남아시아의 제2형 당뇨병 관해를 위한 식이체중 관리'에 대한 연구를 게재했다.

통상 남아시아인들은 영국이나 유럽의 백인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대한 더 높은 위험을 가지며, 더 낮은 체질량지수와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는 앞선 연구와 유사했다.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12명의 참가자 중 한 명도 차도가 없었지만, 식이요법을 한 총 23명의 참가자 중 10명(43%)은 약물 치료 없이 관해 상태에 도달했다. 전반적으로 참가자의 35%는 체중이 10% 이상 증가했고, 간 지방 함량은 연구시작 시점 15.3%에서 8.6%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련 또 다른 논문들에 따르면, 비만이 시작된 연령이 낮고 오래 지속될수록 사망률이 증가했으며, 최소 10~15%를 감량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었고, 그 이상 빼면 뺄수록 더 많은 이득이 나타났다. 당뇨병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환자는 체중의 약 3~7%를 감량 시 혈당 감소, 중간 정도의 심혈관 위험 요인을 개선했고 10% 이상 감량 시 앞선 질병 개선 효과와 함께 당뇨병 관해(73%), 장기적으로는 사망률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15kg 이상 감량하면 86% 정도 당뇨병 관해율을 보였다.

당뇨병 환자, 살 빼면 심장병과 신장병 발병 위험 각각 40%, 33% 낮아져
최근 '당뇨병학(Diabetologia)'에는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체중 감량이 심장병과 신장병 발병 위험도 줄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았다. 아일랜드 더블린 왕립외과대학 인구보건대학원(Royal College of Surgeons of Ireland) 에드워드 W. 그레그(Edward W. Gregg) 교수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5,145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집중적인 식단과 생활 방식에 무작위로 배정된 환자의 약 18%는 약물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당뇨병을 조절했고, 연구팀은 이를 관해로 간주했다.

연구팀은 관해에 도달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장병과 신장병 발병률이 낮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심장병 발병 위험은 40%, 신장병은 33% 낮았다. 관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그 위험성은 더욱 낮아졌다. 4년 이상 관해 상태를 유지한 경우에는 심장병 발병 위험이 49%, 신장병 발병 위험은 55% 감소했다. 물론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연구 8년째까지 3%의 환자만이 관해 상태를 유지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간이 짧더라도 관해에 도달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환자에 비해 심장병 및 신장병 발병 위험이 낮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관해를 당뇨병 관련 합병증 감소와 연관시킨 최초의 중재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2형 당뇨병에서 관해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무적인 연구 결과로도 작용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 천천히 오래 씹고 신체 활동량 늘려야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이진복 원장(나우리가정의학과의원)은 "당뇨병 환자가 비만할 경우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과 달리 다이어트 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무턱대고 다이어트를 하다가는 저혈당이 오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라며 당뇨병 환자는 다이어트 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당뇨병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간헐적 단식'이 있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칼로리 섭취 시간을 6~12시간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는 식이요법이다. 체중 및 혈당 조절을 위한 방법으로 주목받지만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대한고혈압학회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합의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한 결과 체중, 허리둘레, 체지방량, 제지방량, 혈압 등뿐만 아니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인슐린,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액검사 결과 모두 간헐적 단식이 대조군인 칼로리 제한과 비교해 유의미한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다. 학회는 당뇨병 성인이 간헐적 단식을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이진복 원장은 "저탄고지 다이어트처럼 지방식을 많이 하면 고지혈증이 악화될 수 있고, 고단백 식사는 당뇨로 인한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WHO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한 달에 1~2kg 내외로 감량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힌 바와 같이 당뇨병 환자도 이 범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다이어트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혈당 체크를 꾸준히 하면서 다이어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전문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다이어트 보조제를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게 되면 저혈당, 간·신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은 저혈당을 예방하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천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에 따른 계획된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식사와 식사 간격은 4~5시간 이상을 유지해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많이 저장하지 않아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당뇨병 환자의 밥 1공기 기준량은 210g이다. 만약 사용하는 밥공기가 이보다 크다면 그릇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도 중요하다. 천천히 오래 씹으면 포만감을 쉽게 느끼고 과식을 예방하며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혈당 조절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에너지 소모가 증가되고 기초대사량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단, 비만 정도가 심하면 조깅이나 줄넘기처럼 무릎에 무게가 많이 실리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다. 초반에는 저강도의 운동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부 지방 감량을 위해서는 걷기나 트레드밀 같이 서서 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진복 원장 (나우리가정의학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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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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