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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건강검진 시즌이 돌아왔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전체 수검자의 약 45%가량이 10월부터 12월 사이 4분기에 검진을 받는데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팩트시트 2022’를 통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526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6명에 1명꼴로 당뇨를 앓는다는 뜻이다. 당뇨병으로 이환될 수 있는 이른바 당뇨 전단계 인구는 1,497만 명으로 추정된다. 당뇨는 흔하지만 위협적인 병이다.

당뇨병의 형제 질환, 이상지질혈증
당뇨의 위험성은 합병증으로 알 수 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면서 이상지질혈증이나 고혈압 등의 혈관 질환이 동반된다. 실제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비율은 각각 58.6%, 76.1%였으며, 두 질환을 모두 동반한 경우는 43.6%인 것으로 드러났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은 심뇌혈관 질환을 부르는 위험인자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혈당과 콜레스테롤은 심뇌혈관 질환을 부르는 위험인자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뇨에 더해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뇌혈관 질환의 주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뇌졸중 발병률은 0.84%이지만,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경우 이 수치가 5.26%로 약 6배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특히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당뇨병 여부를 막론하고도 동맥경화증과 심혈관 질환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꼽힌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콜레스테롤’이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예방 중재 연구인 UKPDS(United Kingdom Prospective Diabetes Study)에서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고혈당만큼이나 LDL 콜레스테롤도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 환자가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민감해야 하는 이유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관리, “쉬워야 꾸준히 할 수 있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하고, 이는 환자마다 개별화되어야 한다.

하이닥 내분비내과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맑은샘내과의원)은 “당뇨병 전단계일 경우 혈당을 낮추는 약물 치료는 필요하지 않지만, 운동과 식이 조절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혈당, 혈압 및 LDL 콜레스테롤이 모두 목표치 내로 조절된 비율은 채 10%가 안 된다. 굳은 결심으로 운동과 식단을 계획했지만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효과적이면서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귀리에 풍부한 베타글루칸, 당뇨 관리 도와
베타글루칸은 다당류의 일종으로 버섯류, 곡류, 효모의 세포벽 등에 존재한다. 포도당 중합체인 베타글루칸은 결합되는 위치에 따라 성질이 조금씩 다른데, 면역 활성에는 버섯에 함유된 베타글루칸이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조절에는 귀리(오트)의 베타글루칸이 효과적이다.

귀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다. 귀리의 13~20%는 식이섬유로, 그중에서도 4~5%가 베타글루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충북대 식품공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귀리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을 2주 동안 섭취한 당뇨병 쥐는 그렇지 않은 당뇨병 쥐에 비해 혈당 농도가 35~42%, 중성지방 농도가 25~32%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소장에서 젤과 같은 물질을 형성해서 식후 당과 영양소 흡수를 지연시키고, 나아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위와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방지해서 혈중 지질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도 베타글루칸의 역할이다.


간편한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오트음료, 카페의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간편한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오트음료, 카페의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과 지질 수치가 내려가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매일 베타글루칸 3g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국내 농촌진흥청은 귀리의 베타글루칸 성분이 체내의 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각종 성인병을 예방 및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귀리 잘 고르려면…섭취 간편한 ‘오트음료’ 인기↑
같은 귀리라도 원산지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고품질로 꼽히는 것은 핀란드산인데 껍질이 얇고 낱알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연중 서늘한 핀란드의 날씨가 좋은 품질의 귀리를 재배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리는 밥이나 가공된 오트밀 등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섭취가 간편한 음료 형태로 즐기는 경우도 많다. 라떼, 시리얼 등에 우유 대신 쓰이는 오트음료는 식물성 음료답게 유당이 없어 ‘건강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시중에서 오트음료를 고른다면 귀리 원물 그대로 껍질을 포함해 제조한 것인지 확인해 보길 권한다. 액상이나 파우더 형태로 가공된 것보다는 원물째로 만든 것이 영양 섭취에 유리하다. 귀리의 핵심 성분인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은지 성분표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 (맑은샘내과의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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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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