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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해마다 건강검진 시즌이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가한 간수치 때문에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 평소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평소 술은 입에도 안 대는 사람인데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꾸준히 높게 나온다면 억울할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도 아니고 별다른 이유 없이 간수치가 오른다면 의심해 볼 질환이 있다. 바로 ‘자가면역성 간염’이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자가면역성 간염은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가면역성 간염의 발생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인자를 가진 상황에 약물, 감염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우리 몸은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한다. 이때 발생하는 염증은 간에 손상을 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염증반응이 반복되면 섬유화가 진행되고, 이는 결국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자가면역성 간염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가면역성 간염의 국내 연간 발생률은 10만 명당 1.07명, 유병률은 4.82명으로, 여전히 희귀질환에 속하는 수준이지만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2022년 대한간학회는 희귀질환에 속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자가면역성 간염에 대한 진료 지침을 마련했다. 자가면역성 간염의 증상은 보통 다른 간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로감이 가장 흔하며, 심지어 10~30%에서는 무증상인 상태에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성 간염은 기본적인 검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으므로 혈액검사 소견, 자가항체, 조직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의 10~40%에서는 갑상선 질환이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적으로 여성에서 약 6배 더 흔히 발생하는데, 특히 중년 이후 60대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 여성은 갱년기를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도 올라가므로 간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가면역성 간염의 1차 치료 목표는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하여 합병증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면역억제제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이 외에도 평소 간 건강이 우려되거나 간수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간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간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좋다. 오정석 약사는 이때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섭취하면 간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 몸 속의 담즙산에는 핵심 성분인 UDCA가 약 3% 정도 함유되어 있다. 약이나 영양제로 UDCA를 섭취해 이 비율을 높여주면 간에 쌓인 노폐물도 원활하게 배출되고, 체내 독성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UDCA는 간수치 개선이 필요할 때 처방되는 간장약 성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이다. 그러나 AST, ALT, γ-GT, 빌리루빈 등의 간수치가 꾸준하게 높게 나온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오정석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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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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