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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책상이나 의자에 부딪혀서 멍이 들어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언제, 어디서, 왜 생겼는지도 모를 멍이 발견되기도 한다. 멍이 들면 아프기도 하지만, 미관상으로도 신경이 쓰인다. 멍이 생기는 이유와 이를 빨리 빼는 방법, 그리고 멍이 오래 갈 때 의심해야 할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멍은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멍은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멍이란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혈액이 피부 안에서 뭉쳐 있는 것으로, 처음엔 검붉은색을 띠다가 점점 초록색, 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멍은 혈액이 피부 안에 응고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혈액에서 붉은색을 내는 헤모글로빈 성분 때문에 처음에는 검붉은색을 띤다. 시간이 지나면서 헤모글로빈 성분이 점차 파괴되는데, 이 과정에서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황색을 띠는 색소인 빌리루빈으로 인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렇다면 멍을 빨리 빼는 방법이 있을까. 외부적 충격으로 생긴 멍이라면 하루가 지나기 전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멍든 부위의 주변 혈관을 수축시켜 모세혈관으로부터 피가 빠져 나오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2~3일 후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조직이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멍이 오래 갈 때 의심해야 할 질환
대부분의 멍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멍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질병의 신호는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1. 흑색종
충격이 없었는데 검붉은 반점이 생겨 없어지지 않는다면 ‘흑색종’일 수 있다. 흑색종은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화 되어 발생하는 피부암으로, 가슴, 다리, 발톱 등에 잘 생긴다. 흑색종은 정상 점이나 멍과 달리 비대칭, 불규칙한 경계, 불균일한 색, 6mm 이상의 크기 등의 특징이 있다. 몸에 이러한 형태가 나타난다면 피부과를 내원하여 조직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2. 노인성 자반증
노인성 자반증은 노화로 인해 피부가 혈관을 보호하지 못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약해지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혈관이 터져 멍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햇볕을 많이 쬔 노년층에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노년층이 많이 복용하는 아스피린, 와파린,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성분은 피부를 약하게 하고 혈액응고를 억제해 멍이 오래 가게 만든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소화 기능이 저하돼 섭취하는 음식 양과 영양소가 줄어든다. 그 중 비타민 C가 부족해지면 혈관이 약해져 멍이 들기 쉽다.

3. 백혈병
붉은 멍이 자주 생기면서 코피가 자주 난다면 혈액응고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우리 몸에는 상처가 나면 피를 응고시켜 출혈을 막는 지혈 작용이 있다. 그런데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과 혈액응고인자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아 멍이 자주 생길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신호는 백혈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 간 기능 저하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응고인자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만성 간질환의 경우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 K의 흡수와 저장에 문제가 생겨 혈액응고인자가 제대로 작용할 수 없게 되어 멍이 자주 생길 수 있다. 만약 멍과 함께 잇몸 출혈이 동반된다면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김지영 약사는 간 건강을 관리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한 영양제를 추천했다. 바로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성분의 영양제다. UDCA는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는데, 각종 대사효소를 활성화시키고 배설수송체를 늘려서 간에서 생성된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김 약사는 “특히, 담즙을 통해 배출되어야 하는 독소들이 잘 빠져나가지 못할 때 필요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UDCA는 간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기도 한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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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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