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실려오는 꽃가루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 무렵이면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도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사람만이 아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사람처럼 계절성 알레르기로 고생한다. 특히 환절기에는 나무, 풀, 잡초들이 반려동물의 면역체계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꽃가루를 방출하여, 우리가 흔히 아는 전형적인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사람처럼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는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이 피부를 심하게 긁으면 의심해야…
알레르기는 외부물질이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몸을 보호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봄철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피부질환이 있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증상은 △심하게 가려워함 △볼이나 눈 두덩이가 부어오름 △눈 주위가 붉어지고 부음 △피부 두드러기 등이 있다. 반려동물은 가려운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핥게 되고, 심할 경우 씹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탈모나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외이염을 앓는다거나 구토, 설사 같은 소화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린 반려견에 계절성 알레르기 많이 나타나
반려동물이 겪는 알레르기의 원인은 크게 식이 알레르기와 환경 알레르기로 나뉘는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식이 알레르기는 말 그대로 무언가를 먹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이다. 반려동물에게 식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단백질이며, 강아지는 소고기나 유제품, 밀 등에 있는 특정 단백질에, 고양이는 소고기, 생선, 유제품 등에 있는 특정 단백질에 과민반응이 나타난다.
물론 해당 음식을 피한다고 알레르기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환경 알레르기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 알레르기는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외부 기생충, 꽃가루 등 주위 환경에 있는 요인들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펫푸드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계절성 알레르기 증상을 겪으면 펫푸드를 원인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강아지 꽃가루 알레르기는 대부분 봄여름에 계절적으로 발생하며, 강아지의 나이 1~3세 때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또한 반려동물은 나이가 들수록 알레르기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나타날 때 해결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 또는 아토피가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알레르기로 연중 고통을 받는데, 특히 봄여름에 심한 증상을 보인다. 아토피가 있는 강아지는 본질적으로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 항원)에 대한 내성이 낮기 때문이다.
환절기인 봄여름에 반려동물이 재채기를 자주 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물론 다른 원인으로 재채기를 하기도 한다. 코에 무언가가 막혔거나 호흡기 감염, 코 진드기, 비강 종양, 치아 감염 및 질환, 연기와 향수 등 자극 물질에 대한 반응 등이 재채기를 일으킬 수 있다. 강아지가 흥분해도 재채기가 나온다.

꽃가루 날리는 새벽과 아침에는 야외활동 피해야
반려동물의 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방법은 알레르기 주사, 피부용 국소 샴푸, 경구용 약물 복용 등 다양하다. 먼저 반려동물과 외출 후에는 젖은 천으로 반려동물의 얼굴과 몸에 묻은 꽃가루를 닦아준다. 순한 샴푸로 자주 목욕을 시키고, 정기적으로 집을 청소하여 집 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환절기에는 집을 더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이불이나 방석 같은 물건은 자주 세탁하고 햇빛에 소독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피부에 큰 자극을 받고 있다면,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 약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놀아주는 게 좋다. 특히 새벽과 아침(오전 5시~10시)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간대임으로, 이 시간대에는 가능한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