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은 ‘세계 소아암의 날'이다. 2001년 소아청소년암국제협력(CCI)에 의해 제정되었다. 소아암은 조기발견이 매우 어렵다. 발생률이 낮아서 의심을 잘 안 할뿐더러 증상 자체가 매우 비특이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아암은 상당히 진행되어 종양 크기가 크거나 전이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알아채기 힘들지만 소아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특정 증상이 있을까.
세계 소아암의 날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암종별 의심 증상
1. 백혈병
소아에서 발생하는 암은 연령별로 차이가 있지만 가장 흔한 종류는 백혈병이다.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백혈병은 우리 몸의 뼈 안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골수에 생긴 암을 말한다. 백혈병 세포는 무한 증식하여 정상적인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의 생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백혈병에 걸렸을 때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 생긴다.
적혈구 부족으로 인한 창백함,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백혈구 감소로 감기에 잘 걸리는 등 잔병치레가 잦을 수 있고 이유 없는 고열이 지속될 수 있다. 혈소판 감소로 코피가 잘 멈추지 않고 허벅지, 종아리 등에 멍이 잘 생길 수도 있다.
2. 림프종
림프종은 전신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목 주변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림프절에 발생한다. 해당 부위의 림프절이 갑자기 커지면 림프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발열이나 체중감소 등의 전신적인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3. 뇌종양
점차 강도와 횟수가 심해지는 두통을 호소할 수 있는데, 그 통증은 주로 아침에 심한 경향을 보인다. 구토, 구역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손과 발에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4. 신경모세포종 & 윌름스 종양
3세 전후에 많이 발생하는 뱃속 고형암이다. 배가 점점 불러오거나 양쪽 갈비뼈 아래에 딱딱하고 동그란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5. 골육종
청소년기인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는 말을 지속해서 하고, 통증 강도가 심해진다면 골육종일 수 있다. 주로 10세 이상 청소년에게 발생한다. 3주 이상 뼈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어딘가에 부딪힌 후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골육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장통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주물러 보면 된다. 성장통일 경우 마사지를 해주거나 만져주면 통증이 경감된다.
"소아암,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소아암을 사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없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은 “해당 병에 걸릴 확률이 적은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소아암에 대한 검사를 하지는 않고, 적절한 검사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소아암은 완치율이 높다. 약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소아암 자체가 치료에 더 민감한 것도 있지만, 소아의 경우 오히려 항암 약물에 대해 부작용 없이 치료받는 경우가 더 많다. 성인보다 강도 높은 치료가 가능해 치료 성적도 좋다. 그러나 치료를 마친 후 암 재발 및 2차암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추적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 (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