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이는 만큼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설음식을 만들다 화상을 입는다거나,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등의 사고가 대표적이다. 안전한 설을 보내기 위해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과 대처법을 소개한다.

목에 음식물이 걸렸다면
식사를 하다 보면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웃으면서 음식을 먹거나, 급하게 먹거나, 목에 걸리기 쉬운 떡이나 고기를 먹다가 기도 폐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영유아나 고령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도 폐쇄가 발생했을 때는 응급 처치가 환자의 생사를 가른다.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으면 기침하게 하고, 할 수 없으면 하임리히법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 성인과 영유아의 하임리히법은 다르게 시행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환자 등 뒤에 서서 주먹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 방향을 배 윗부분에 대고 다른 한 손을 위에 겹친다. 그 다음 환자의 배꼽에서 명치 사이의 배 부위를 두 손으로 쓸어올리듯 강하게 밀어 올리면 된다. 이 동작을 5회 반복한 다음 이물질이 나오는지 확인한 후, 나오지 않았다면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동작을 되풀이한다. 단, 이물질이 나왔어도 병원은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복부에 힘을 가하는 방법이라 복부에 손상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아의 경우에는 한쪽 팔에 머리를 낮게 엎드려 올려놓고 얼굴을 지탱한 뒤, 등 가운데를 손바닥으로 4~5회 두드린다. 단, 너무 세게 두드리지 않도록 힘 조절을 해야 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무릎을 세워 허벅지에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가슴 양쪽 젖꼭지 중앙 부위에서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영아 하임리히법ㅣ출처: 서울종합방재센터

음식을 조리하다 화상을 입었다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는 주방도 분주하다. 명절 음식 준비로 다른 때보다 주방기기 및 화기 취급이 늘어나는데, 이 때 부주의하면 뜨거운 국물이나 기름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을 입은 경우, 흐르는 찬물이나 물수건으로 화상부위를 20분 이상 식히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단, 3도 화상에서는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시행하지 않는다. 화상 부위에는 연고나 로션, 기름 등을 바르지 말고 소독된 거즈나 붕대로 감아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피부가 빨갛게 되고 타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상처가 붓고 물집이 생겼다면 명절 이후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하며, 피부가 건조하고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할 정도의 3도 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어르신이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에는 갑작스레 심정지가 나타나는 긴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 2020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제9차 급성심장정지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심정지 발생사례의 절반 이상(51.5%)이 70세 이상에서 나타났다.
심장 기능이 갑자기 정지하는 경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지만, 심정지가 발생한 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다음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면 환자를 살리고 후유증 없이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 흉부압박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119에 신고를 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먼저 환자의 가슴뼈 아래쪽 2분의 1 중앙에 한 손바닥을 올려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겹친다. 이 때 손가락은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게 하고,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성인은 약 5cm 깊이로 압박한다.
그 다음은 인공호흡을 2회 시행한다. 환자의 코를 막은 다음 입을 완전히 밀착시켜 정상 호흡을 약 1초 동안 2회 숨을 불어넣는다. 30회의 가슴 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하도록 한다. 인공호흡이 어렵다면 가슴 압박만 진행해도 된다.

설 연휴 동안 운영하는 응급실 파악해야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 환자를 대비해 기본적인 응급 처치법을 숙지하고, 연휴에도 운영하는 응급실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이번 설 연휴에는 전국에 응급실 운영기관 525개소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할 예정이며, 문을 연 병·의원, 약국에 대한 정보는 129(보건복지 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보건복지부 누리집 (www.mohw.go.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App) 등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