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꼽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으며,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여,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박종신 원장(삼성베스트내과의원)과 함께 3대 만성질환의 대표 합병증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1편(내과 전문의가 전하는 3高 만성질환 관리법 ①고혈압)에서는 고혈압, 2편(내과 전문의가 전하는 3高 만성질환 관리법 ②당뇨병)에서는 당뇨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편은 마지막 3대 만성질환인 고지혈증에 대해 소개한다.
고지혈증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이상지질혈증, 고(高)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식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 등이 계속되어 발생합니다.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게 되는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지혈증 합병증 4가지
고지혈증을 방치하게 되면 여러 합병증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1. 동맥경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축적되면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동맥은 산소와 영양물질을 몸 곳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며 정상적으로 운반하기 위해서는 피의 흐름에 지장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고지혈증은 혈관 내부를 좁게 만들어 정상적인 운반을 방해하고 이 과정이 지속되면 결국 혈관이 막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을 동맥경화라고 하며 이로 인한 합병증은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심장질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 관상동맥 내부의 지름이 좁아지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이나 혹은 중성지방과 같은 지방질이 많이 쌓이거나 염증이 발생해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허혈성 심장질환이 고지혈증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고혈압
고지혈증에 걸려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혈압이 잘 높아집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그로 인한 심근경색, 심부전증, 고혈압성 망막증 등의 고혈압 합병증에 대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4. 췌장염
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에 위치한 소화기관을 말합니다. 췌장은 소화효소 및 인슐린을 분비해서 장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췌장에 염증이 생겨 췌장과 그 주변의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를 췌장염이라고 합니다. 진행 양상에 따라서 급성,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간혹 췌장조직이 죽거나 전신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사망 위험도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의 경우는 췌장의 영구적 손상을 일으켜서 기능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췌장염은 혈액에 중성지방이 많이 쌓일 때 생길 수 있으며, 증상으로는 복통, 미열, 구토 등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고지혈증의 치료법
1. 식이요법
고지혈증 치료에 기본이 되며,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치료법이 바로 식이요법입니다. 지방량을 총 섭취 칼로리의 25~35%로 제한하며 특히 모든 동물성 기름과 버터, 코코넛 기름, 팜유 등의 포화지방산은 전체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등푸른 생선 등의 오메가-3 지방산과 옥수수유, 면실유, 해바라기씨유 등의 오메가-6 지방산으로 구성된 다가 불포화지방산은 총 칼로리의 10% 이하, 올리브유, 땅콩기름, 카놀라유 등에 많은 단가 불포화지방산은 총 칼로리의 20% 이하로 제한합니다. 또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중성지방은 증가하고 HDL-콜레스테롤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2. 운동요법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 모두 고지혈증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으로 추천합니다. 그러나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걷기, 파워 워킹, 자전거와 같은 유산소 운동부터 하는 것을 권합니다. 주 5회 이상 하루 20~60분으로 최대 심박수의 65~90%의 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10분씩 여러 번 나누어서 하는 운동도 효과적입니다. 근력운동은 아령이나 머신을 사용하여 최대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의 60~80% 정도를 8~12회로 1~4세트 시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근력운동은 주당 2~3회 정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유연성 운동은 상하체의 정적 스트레칭을 통해 수행합니다. 한 동작마다 10~30초 정도 정지를 하고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횟수는 주당 2~3회 권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요즘처럼 온도 변화가 급격한 시기에는 찬 바람이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시기에는 실내에서 가볍게 하는 운동이 안전합니다.
3. 약물요법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을 수개월간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혈중 지질 수치가 높은 경우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며 수치가 아주 높거나 심장질환, 당뇨 등이 이미 있는 고위험군은 생활 개선과 함께 바로 약물요법을 시작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종신 원장 (삼성베스트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