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서는 최근 영유아에서 수족구병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예방수칙 준수 및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서 잘 발생한다. 특히 전염성이 있고 심한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피부에 생긴 발진과 물집이 대표 증상…여름철 특히 주의
수족구병은 병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입과 손, 발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 등과 같은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생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대개는 피부 발진과 미열,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7~10일 후에 저절로 사라진다. 간혹 잘 먹지 못해서 탈수가 생기거나 뇌수막염,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바이러스 71형’ 주의,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 발생률 높아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 있다. 그 외에도 A5형, A6형, A7형, A9형, A10형, B2형, B5형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체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발병 약 1주일 후면 발진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엔테로 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된 수족구병은 더 심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서 높은 비율로 신경계 합병증을 일으켜 뇌간 뇌염,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 쇼크에 의해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009년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장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 논문에 의하면 “수족구병으로 인한 신경계 합병증의 초기 증상은 근간대 발작(68%), 구토(53%), 운동실조(35%)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깜짝깜짝 놀라는 근간대 발작은 자세히 문진하지 않으면 간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외에도 눈동자떨림, 안구 마비, 뇌 신경 마비, 경련 등이 존재하면 신경계 합병증의 주 형태인 뇌간 뇌염을 강력히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법, 여름철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또한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 없어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은 “수족구병은 대변 또는 호흡기 분비물, 물집의 진물 등과 접촉해 감염된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수족구병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씻도록 하고, 특히 외출 후나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대변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바이러스가 분비될 수 있으며, 호흡기 분비물로는 1~3주까지 감염력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바이러스를 분비할 수 있다. 아이에게 수족구병이 의심될만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가능한 가지 않도록 한다.
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