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계절,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당뇨인 여름캠프]에서는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당뇨인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여행지에서 약을 복용할 때, 고민되는 순간이 있다. 약을 놓고 왔을 때 다른 당뇨 환자의 약을 빌려 먹어도 되는지, 복용 시기를 놓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다. 여름 휴가철, 약 복용과 관련된 대표적인 궁금증을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맑은샘내과의원)과 함께 짚어본다.
당뇨는 조절되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병이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당뇨약, 꼭 매일 복용해야 하나요?
당뇨는 조절되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병입니다. 2형 당뇨 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2.5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심혈관 합병증이 이미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여자의 경우 2.2배, 남자의 경우 1.7배 높습니다.
이처럼 당뇨병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당뇨 환자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혈당을 비롯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을 함께 조절해야 합니다. 이는 합병증 예방의 기본이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물론, 이는 휴가철에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휴가철에 여행 갈 계획이라면 약을 꾸준히 복용할 수 있도록, 약을 꼼꼼히 챙기길 바랍니다.
Q. 단기간 약을 임의로 중단할 경우에도 문제가 생길지요.
환자의 평소 혈당 수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단기간의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에도 고혈당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약물 중단으로 인해 혈압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당뇨약을 챙기지 않았을 때, 다른 당뇨 환자의 약을 대신 먹어도 될까요?
당뇨약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휴가를 떠났을 때, 다른 당뇨 환자의 약을 복용하는 것은 무척 위험합니다. 같은 당뇨병 환자라 하더라도 사람마다 혈당 수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동반된 질환이 달라 복용하는 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뇨약을 부득이하게 챙겨가지 못했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당뇨약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휴가지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 휴가 기간 동안 복용할 약을 처방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평소에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처방전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진료받는 병원의 의사에게 보여줘서 참고하여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 중 약을 분실하면 위험하므로, 대처법을 숙지해둬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여행지에서 약을 분실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여행 중에, 특히 해외여행 중 약을 분실하면 무척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먼저,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미리 당뇨약을 넉넉히 챙기고, 인슐린 같은 경우는 하루라도 빼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특히 더 신경을 써서 짐을 싸야 합니다. 짐 가방을 통째로 분실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약을 여러 곳에 분산하여 짐을 싸서, 하나의 짐을 잃어버려도 다른 짐에서 꺼내서 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맞을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당뇨 환자임을 타인이 알 수 있도록 인식표나 당뇨 수첩 등을 쟁기고, 혹시라도 분실된 약을 발견하는 사람이 쉽게 환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약 봉지마다 간단한 메모와 전화번호 등을 남겨 놓는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아울러, 짐에는 당뇨약, 인슐린뿐 아니라 저혈당에 대비한 초콜릿 같은 간식과 멀미약, 해열제, 상처용 연고 등도 함께 준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Q. 여행 중, 복용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약 먹는 시기를 놓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할까요?
여행에서는 식생활, 운동량, 생활 패턴 등 많은 것이 바뀌기 때문에 당뇨병이 악화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휴대전화로 알람을 설정해 놓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뇨약을 제때에 복용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약의 복용 시기를 놓치는 경우에는, 복용하는 약에 따른 올바른 대처를 해야 합니다. 늦게라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다음부터 잘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혈당이 잘 발생하지 않는 약인 메트포르민이나 DPP4 억제제, SGLT2억제제, 글리타존 계열의 경우는 약을 복용하지 않았음을 인지한 시점에 복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는 설폰요소제나 메글리티나이드계의 약물들은 나중에 복용했을 때 심각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이 무척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아예 다음 복용하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처법은 환자마다 다 일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담당 의사와 약물 복용 시기를 놓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하여 알아 두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휴가철 당뇨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당뇨 환자는 휴가철 물놀이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거나, 맨발로 물속에서 놀다가 상처를 입어 감염이 생기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 주고, 찬물을 발부터 천천히 적셔서 심장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또 가족들이 항상 곁에서 함께 도우면서 과격하지 않게 적당히 물놀이를 하여 행복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야 하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 (맑은샘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