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매일 밤 사투를 벌인다. 바닥에 내려놓기만 하면 울음을 터트리거나 애써 재워도 금세 우는 아이를 보며 부모의 눈 밑 다크서클은 사라질 새가 없다. 부모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밤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그중 가장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를 위해 불러주는 자장가가 노인에게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노인이 차분한 음악을 들으면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음악치료가 수면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이번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일 미국 노인병학회지에 게재됐으며, HealthDay가 보도했다.
엄마와 아이
차분한 음악, 노인에게도 효과 있어
대만 청쿵대학교 연구진이 28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5건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차분한 음악이 수면 장애가 있는 노인의 수면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절반은 취침 시간에 음악을 듣도록, 나머지 절반은 음악 없이 잠자리에 들도록 주문했다.
연구 결과, 60세 이상의 성인이 잠들기 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음악을 들으면 수면 장애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음악은 4주 이상 꾸준히 들을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은 속도가 느리고, 차분한 음악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 연구진은 음악이 차분할수록 잠이 잘 오는 이유에 대해 “차분한 음악을 들으면 심박수와 혈압을 낮추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춰 수면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검토한 알레인 마크렌드 노인학 교수는 “음악을 밤새도록 틀어두지 않으면 음악은 매우 효과적인 수면 보조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수면은 노인의 신진대사, 활동수준, 사회적 상호 작용, 정신 건강 등의 중요한 원동력이므로 음악, 또는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권장량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부모님에게 충분한 수면이 중요한 이유
충분한 수면은 사고력 증진, 기억력, 에너지 수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강의 중요한 요소다. 특히, 노인에게 수면은 더욱 중요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노인은 매일 7~9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이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의 약 40~70%가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
노인의 수면 결핍은 더 나아가 치매∙사망 위험을 높인다. ‘고령화’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노인은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킨 노인보다 치매 위험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45% 높아진다.
수면 부족은 비만까지 부른다. 하이닥 상담의사 전승엽 원장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호르몬에 의해 체중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수면이 부족할 시 공복감을 높이는 그렐린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며,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는 감소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승엽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