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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다이어트

살이 과도하게 쪄서 생활이나 건강에 불편을 느꼈을 때 “살을 빼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결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지? 온라인에서 다이어트 방법을 검색하거나 피트니스 센터를 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만 치료는 단순히 환자 자신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일,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와 함께 미국국제비만학회 ‘ObesityWeek 2019’에서 발표한 ‘ACTION IO(Awareness, Care, and Treatment In Obesity MaNagement – an International Observation)’의 하위 분석 결과 중 한국 데이터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ACTION IO는 비만인과 보건의료 전문가 간의 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 태도, 행동의 차이 및 장벽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최초의 국제적 규모 연구로 노보 노디스크가 후원하고 연구 비용을 지원했다. 이는 5개 대륙, 한국, 미국, 영국, 칠레 등 11개국에서 약 14,500명의 비만인과 2,800명의 보건의료 전문가가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비만비만

강재헌 교수는 “의료진은 환자에게 비만을 진단하고 살을 빼기 위한 동기부여와 치료 방법에 대한 도움을 줘야 하며, 환자는 의사에게 비만 치료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거리끼지 않아야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며 “비만은 미용이 아니라 질병이기 때문에 체중의 5%만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병 위험이 감소하고 혈압과 골관절염 통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개선하는 등 건강상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비만=만성 질환, 인식 높지만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 커
한국의 ACTION IO에서는 BMI가 25 이상인 1,500명의 비만인과 200명의 보건의료 전문가가 조사에 참여했다. 비만인 1,500명 중 남성은 61% 여성은 39%로 남성의 비만이 우세했다. 남성은 30~40대 비만이 40%나 되었고 여성은 50~60대 이후 비만이 컸다. 이 경우 폐경과 겹쳐 나이 들어 병이 함께 올 가능성이 크다.

조사 결과 한국 비만인 중 78%와 의료진 중 87%가 비만은 만성 질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만인 중 81%는 체중 조절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해 의사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 교수는 “비만은 사회적인,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실패한다”라고 말하며 “비만인 중 살을 뺀 다음에 다시 찌는 요요 현상을 경험한 비율이 59%로, 3년 내 본래 체중에서 10% 이상 빼고 1년 이상 유지한 경우는 5%밖에 되지 않아 비만 치료를 혼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은 체중감량을 할 때 2달 동안 극도로 식이 조절을 하고 운동한 후 살이 빠지면 다시 원래 생활하던 대로 돌아와 다시 찌는 것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을 감소하면 최소 1년간 배고픔과 식욕을 증가하는 식욕호르몬이 변화해 생리학적인 보상기전으로 요요 현상이 나타난다. 즉, 체중감량은 평생 싸움으로 식사량, 운동량 등을 꾸준히 조절하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비만인은 살 빼는 방법을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에서 온라인에서 얻고 의료인, 영양사, 전문가로부터 정보를 얻는 비율이 낮았다. 더불어 정말 결심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생각(48%), 체중을 감소하는 법과 이를 유지하는 방법(49%)을 가지고 있어 체중 감량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살을 빼려면? 비만인·의료진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비만인과 의료진비만인과 의료진당신은 병원에서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가? 비만 진단과 체중 감량률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는 비만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의 체중 감량 달성률(42%)이 비만으로 진단받지 않은 사람의 체중 감량 달성률(35%)보다 높아 비만 진단 여부가 체중 감량 달성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압, 당뇨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경우엔 체중의 5%만 빠져도 눈에 띄게 건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만성 질환 때문에 담당 의사를 만났을 때 비만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한국 의료진은 10~14% 정도가 적정 체중 감량 수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비만 치료 목표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비만인이 생각하는 체중 감량의 고충은 시간과 동기 부족이 71%를 차지하고 금전적인 문제는 12%뿐이었다. 즉, 비만인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의료진 대비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강 교수는 “의료진은 환자에게 비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기분이 상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비만 환자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더 일찍, 효과적인 체중 감량에 대한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며 “비만을 진단하고 적절한 동기와 생활 습관에 따른 식이 조절 방법 및 운동법을 제안하며 스스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환자의 비만 스타일, 패턴, 심혈관계, 내분비 등 기저 질환에 따라 적절한 약을 선택하고 투약 이후에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약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진단(diagnosing)과 논의(discussing),지속적인 관리와 방향(direction)을 제시하는 3D 방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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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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