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대학생입니다. 평소 특별한 질환 없이 잘 지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배에서 심장 박동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위장의 움직임 때문인가 싶었는데 진짜 심장이 뛰는 것처럼 일정하게 두근거립니다. 배가 아프거나 다른 특이 증상은 없는데 정상적인 반응인가요? 만약 질환이라면 어떤 게 의심되는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배를 감싸쥐고 있는 사람A. 복부에서 박동이 느껴지는 것은 주로 복부 대동맥의 박동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전달되는데 가장 큰 줄기가 바로 대동맥 줄기입니다. 복부(배) 대동맥은 배 쪽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고 하복부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복부 대동맥의 박동을 잘 느끼지 못하나 마른 분들의 경우 박동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느껴지지 못한 박동이 점점 크게 느껴지고 혹이나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면서 서서히 커진다면 대동맥류를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대동맥류는 대동맥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약해져서 직경이 늘어나는 질병으로 대부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동맥류가 파열되면 극심한 복통과 함께 쇼크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대동맥류의 원인은 동맥경화 등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병변인 경우가 가장 많고 감염, 염증성 질환, 외상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위험인자로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음주, 비만, 남성 등이 있습니다.
질문자분의 연령과 이전 병력 등을 고려할 때 정상 박동을 느끼는 것으로 사료되어지나 앞서 말씀드린 대동맥류 의심 소견 및 위험인자가 있으시다면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대동맥류는 흉부외과에서 진료를 합니다. 흉부외과는 폐, 심장만 보는 곳이 아니라 혈관 쪽을 다루는 과이기도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상재형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