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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음식으로 여겨지지 않는 영양가 없는 것을 먹으려고 하는 충동에 빠지는 섭식장애를 가리켜 이식증(PICA)이라고 한다. 섭취하는 물질은 연령에 따라 다양하며 페인트, 회반죽, 머리카락, 끈, 헝겊, 동물의 배설물, 모래, 곤충, 잎, 자갈, 진흙이나 흙을 먹기도 한다.

집 안에 있는 카펫이나 안락의자, 시멘트 가루를 먹는 영국의 한 소녀부터 10세 때부터 스폰지를 먹어온 미국인 주부, 세탁세제와 비누를 먹는 10대 미국 소녀 등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이식증이 알려졌다.

곤충, 흙 등을 먹는 아이곤충, 흙 등을 먹는 아이

이식증은 흔히 만 1세에서 2세 사이에 나타나며 정신지체가 심할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대부분의 경우 몇 개월 동안 지속하다가 성장하면서 이런 행동이 줄어들고 대부분 6세 전에 회복되지만, 때로는 청소년기나 드물게 성인기까지 지속할 수 있다.

먹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먹지 못하는 것을 먹을 때 이식증으로 진단한다.

▲ 진단기준

1) 적어도 1개월 동안 비영양 물질을 지속해서 먹는다.

2) 비영양 물질을 먹는 것이 발달 수준에 부적절하다. 단, 영아들은 물건을 입에 흔히 갖다 대므로 영아에서 이식증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움이 있다.

3) 먹는 행동이 문화적으로 허용된 관습이 아니다.

4) 다른 정신장애(정신지체, 전반적 발달장애, 정신분열병)와 함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임상적 관심을 별도로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이어야 한다.

싸우는 부모와 우울해 하는 아이싸우는 부모와 우울해 하는 아이

이식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정신질환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졌다. 대개 이식증 환자에게서 생물학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고 빈곤, 무지, 부모 지도의 결여, 발달지연이 있는 아이에게 주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사회경제계층에 이식증이 많은데 이것은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나 가족 병리가 이식증의 원인임을 시사하며, 부모의 우울증, 모성 박탈, 방임, 혼란된 가족구조, 불충분한 감독은 소아가 독성물질을 먹게 될 위험과 분명히 관계가 있다고 보인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이식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며 부모와 아동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아동이 먹는 것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하게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이의 주변에 먹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치워주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면 사회적인 지지가 정신병리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

또한, 이식증 증상 치료 이외에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치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종이, 스티로폼, 머리카락 등의 물질들을 먹으면 그것들이 몸속에 축적됨으로써 영양 결핍, 장폐색, 치아 손상, 장의 감염, 철 결핍, 납 중독 등을 일으키므로 더 많은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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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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