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감기 증상은 단순한 콧물이나 재채기부터 고열과 근육통을 동반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매번 복용하는 약이나 치료법도 조금씩 다르다.

감기 때문에 병원 진료는 받고 각종 약을 먹으면서도 사람들은 ‘감기는 치료약이 없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2주일, 안 먹으면 14일이 걸린다’라는 말 등을 한다. 바이러스 질환으로 규정되는 감기는 정말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는 것이 답일까?

일부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맵고 뜨거운 것을 먹고 땀을 빼고 났더니 개운해져 감기가 나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기가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라고 봤을 때 이런 현상은 설명되지 않는다. 땀과 함께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현대적 의미의 감기와 가장 유사한 개념은 ‘상한(傷寒)’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하자면 한(寒)에 상했다는 의미이다. 한사(寒邪)가 인체 내부로 침범하려 할 때 인체의 정기(면역력)와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

감기감기

인체의 정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같은 환경에 10명의 사람이 있어도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리게 되고, 어떤 사람은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다. 정기가 한사(寒邪)에 밀려 한사(寒邪)가 몸 안으로 들어올 때도 그 양상은 모두 다르다.

체표부터 순차적으로 내부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한번에 몸 깊숙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그 증상이 위장문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한열이 왔다 갔다 하거나 고열로 나타나기도 하고, 가벼운 기침이나 가래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한의학에서 감기를 보는 관점을 대략 이해했다면 그럼 치료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명의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치료할 때 100가지의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왜냐면 100명의 병에 걸린 사람이 모두 다른 감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100명의 감기환자는 모두 그 병이 발생한 위치가 다르고, 병의 원인 또한 다르다는 말이다. 따라서 각각 치료법도 달리해야 한다.

맵고 뜨거운 것을 먹고 땀을 흘리면 감기가 낫는다는 말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정기(면역력)가 충실하고, 한사(寒邪)가 몸의 가장 바깥에 머물고 있다면 가볍게 땀내는 것만으로 특별한 약복용이나 치료 없이 감기를 이겨낼 수 있다.

매운 것을 먹는 것도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 이유는 감기에 많이 사용하는 약재 중 계지, 강활, 형개, 백지 등 약의 성미는 신미(辛味,매운맛)이다. 따라서 약의 힘을 빌릴 정도까지 심하지 않은 매우 가벼운 정도라면 매운맛의 발산기운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한사(寒邪)가 몸의 내부로 전해졌다면 그 단계와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하(瀉下; 대변을 통하게 하는 것)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고, 토하도록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정기가 매우 약하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補)해줘야 할 때도 있다.

모든 감기가 치료 유무와 상관없이 2주 동안 지속된다는 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정확한 병인과 병의 위치,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서 딱 맞는 치료법과 약을 사용한다면 2~3일만에도 말끔히 낫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기로 보이지만, 몸의 정기가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몸의 부족한 기운을 더해 주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도 한다.

감기는 흔한 질환이다 보니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의 몸 상태가 보내는 신호이니 잘 귀 기울여 보면 감기도 치료 하고 감기 발병전보다 더욱더 건강한 상태를 만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 (한의사)>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