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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환자들을 보다 보면 피부 관리하는 방법도 정말 특이한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많은 환자분들이 “식초로 세안하면 모낭충이 죽어서 여드름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어떤가요?”라며 질문하십니다. 그 이외에도 계피 세안, 레몬 등을 이용한 여러 가지 피부관리방법들이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옵니다.

우리 얼굴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초, 계피, 레몬, 알로에 등의 어떤 물질을 사용하는가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피부 상태입니다. 식초 세안 후 피부 각질이 떨어지고 여드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분들은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피부 상태에 맞았기 때문에 좋아지신 것입니다.

세안 후 얼굴을 닦는 여자세안 후 얼굴을 닦는 여자

저는 거꾸로 식초 세안으로 피부가 자극받아서 내원한 분도 뵌 적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이렇게 "친구가 식초 세안했는데 그때부터 여드름도 줄고 피부가 반질거리다고 해서 저도 따라 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피부가 매우 민감해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뒤집히는 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계피를 이용한 팩으로 문제가 생긴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계핏가루는 약간의 자극성이 있어서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켜줍니다. 계피는 한약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역할을 많이 하고 사지 말단으로 열을 보내는 역할을 많이 합니다.

특히 몸이 차갑고 피부의 재생력이 떨어진 분들이 계핏가루를 이용한다면 매우 좋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드름이 자잘하게 박혀 있어서 작은 자극에도 염증이 심해지는 피부를 갖고 계신 분이 계핏가루를 바른다면, 오히려 더 나빠지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여드름을 관리하는 것을 말로 하기는 쉽습니다. 다이어트 하는 방법을 입으로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의 관리로 피부는 변하지 않지만 2~3개월의 꾸준한 관리는 피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평소에 여드름도 많고 피지 분비도 많다면 피부를 약간 건조하게 하고 염증을 눌러줄 수 있는 성분들이 함유된 제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재 중 유황 성분이나, AHA, BAHA 등이 들어가 있는 성분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반면에 여드름이 많지만, 피부가 예민한 분들이라면 위 성분의 사용을 제한하고, 반대로 보습력이 강한 연고나 수분크림, 재생크림 등의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여드름 압출은 전문가가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웬만한 여드름들은 스스로 흉터 없이 안전하게 압출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병원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원하기 힘든 경우에는 약국에서 파는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외용제품이나,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외용제 등을 발라주면 큰 화농성 여드름은 어느 정도 진정됩니다. 하지만 계속 바르게 되면 그 부분에 각질이 많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이른 시일 내로 내원하여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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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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