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의 발생에는 사상 체질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나이 유전성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체질에 따라 여드름이 나는 양상이 제각기 다르고 그 치료 방법들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의 체질과 여드름의 상태를 알고 이에 알맞게 대처한다면 여드름은 좋아질 수 있다. 사상체질별 여드름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 결절성 여드름이 많은 ‘태음인’

태음인은 간대폐소라고 하여 폐의 발산하는 기운이 작고 흡수하는 기운이 강하다. 그러므로 질병대부분은 발산하지 못하고 기운이 뭉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태음인들의 피부는 두꺼우며, 염증 여드름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 피부 깊은 곳에 위치한다. 또한, 각질층도 두꺼워서 전체적으로 피부가 탁해 보이며 피부 톤이 어두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태음인들은 성격이 느긋한 편이어서 심한 화농성여드름이나 염증성 성인 여드름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태음인들의 여드름 관리의 포인트는 열을 빼는 것이다. 여드름 한의원이나 피부과에 내원하는 태음인들은 대부분 열이 뭉친 상태로 바깥으로 빠지지 않고 몸에 응체되어 여드름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량을 늘려서 신체활동을 원활히 해 주며 동시에 땀을 나게 하여 몸 안에 응체되어 있는 열을 빼주어야 한다.

◆ 붉게 올라오고 자국이 잘 남는 ‘소양인’

소양인의 전체적으로 역상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하체보다 상체가 발달해 있는 경우가 많고 상승하는 기운이 많아 얼굴이 쉽게 붉어지며 여드름도 붉게 꽃이 피는 것처럼 퍼져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태음인보다는 화농이 심하지 않고 좁쌀여드름 위주로 상대적으로 잘 치료된다. 소양인들은 여드름 흉터가 다른 체질에 비해 많은데 그 이유는 소양인의 성격 때문이다. 소양인들은 성격이 급하여서 참지 못하고 여드름을 손으로 뜯거나 짜게 되는데 이 때문에 여드름 흉터나 여드름 자국이 많이 남는다.

소양인들은 전체적인 열이 위로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서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알로에나 오이 등을 차게 하여 자극 없이 수시로 팩을 해주거나 위장의 열을 조절할 수 있는 한약을 복용해 주는 것이 좋다.

◆ 전체적으로 몸이 차가운 ‘소음인’

소음인은 비위 기능이 약하고 전체적인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며 복부와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에는 반대로 몸 전체가 차갑지만, 얼굴에 몰리는 미열로 여드름이 종종 생기며, 피부가 건조한 경우도 많다. 이때에는 전체적인 순환을 도와주며 몸의 찬 기운을 풀어주는 따뜻한 약재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들은 피부가 얇고 투명하여 흔히 예쁜 피부로 많이 불리지만 그만큼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 항상 피부의 보습이나 영양 공급에 신경 써 주어야 한다. 소음인은 소화기능도 약한 편인데 단 음식,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은 피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은 약한 소화력을 더 좋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 간열로 여드름이 발생하는 ‘태양인’

태양인은 사상체질상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미미하다. 태양인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여드름의 양상도 아직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편이다. 다만, 태양인들의 경우 육식보다는 채소나 생선류의 담백하며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을 먹어주는 것이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글 = 하늘체한의원 최형석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