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나 몸매가 균형 잡힌 사람을 보면 성적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진화심리학자나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학자는 신체의 균형이 건강 상태를 대변해 생물학적으로 우성인 이성을 만나기 위해 몸매나 얼굴이 균형 잡힌 사람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런던 브루넬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적어도 어린 시절에는 얼굴이나 몸매의 균형과 건강상태와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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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불균형과 몇 가지 건강문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었지만, 상당수 연구에서 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런 연구는 대부분 소수를 대상으로 하고 실험 참가자의 진술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 정부의 프로젝트로 진행됐으며 15~16세 청소년 4,732명을 대상으로 출생 직후부터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의 얼굴을 3차원 영상으로 스캔하고 얼굴 균형 정도를 분석해 이를 출생 시 몸무게, 유아기 건강상태, 체질량지수, 8세 때의 IQ 등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얼굴의 균형과 건강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얼굴의 균형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해서 병치레를 더 많이 하거나 출생 시 몸무게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또는 체질량이 더 높다는 등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IQ는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의 균형이 좋을수록 IQ가 조금 더 높게 나타났지만, 그 차이가 1%에도 미치지 못해 미미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그 차이가 거의 없어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로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하고 지적인 파트너를 구하는 방법으로 균형 잡힌 얼굴을 선호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구팀은 파트너를 구할 때 균형 잡힌 얼굴을 선호하는 것이 가치 없는 일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얼굴과 신체적 균형을 그토록 섹시하게 느끼며 호감이 가느냐에 대한 몇 가지 답을 내렸다.
연구팀은 이 현상에 대해 인간은 단지 균형 잡힌 것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이유를 들었다. 예술과 자연 상태의 물체 등에서 균형 잡힌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이성의 얼굴이나 몸매에 대해서도 균형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분석으로는 균형에 대한 선호가 지나치게 일반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전적 결함이 있으면 심각한 신체적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능에 따라 이를 피하고자 균형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에 실렸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