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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다이어트

월경 전만 되면 유독 얼굴에 울긋불긋 여드름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시기만 되면 평소에 피부를 잘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드름이 올라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실제로 월경 전에 여드름이 나는 여성들은 62%에 달했고, 이중 91%가 염증성 여드름을 겪은 것으로 확인된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월경은 왜 피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월경 전에는 여드름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월경 전에는 여드름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월경 전 변화한 호르몬, 피부 환경 바꿔 여드름 유발
월경이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는 여성의 임신을 돕는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분비량이 늘어난다. 이때 피지를 생산하는 피지선이 평소보다 자극을 받고 피부가 기름지게 변하면서 각질과 함께 모공을 막아 붉은색 화농성 여드름이 쉽게 생긴다. 기름진 피부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인 ‘프로피 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 Acnes)’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기도 하다. 피부의 기름기와 여드름균이 만나면서 주변 피부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월경 전 여드름은 피부 장벽이 약하고 피지샘이 밀집돼 있는 입과 턱 주변에 흔하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월경을 시작한 이후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이 원래의 균형을 맞춰 서서히 되돌아오고 피부도 회복기에 들어가지만, 민감한 시기인 만큼 월경이 끝날 때까지는 피부를 평소보다 잘 관리하고,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생활 습관, 음주, 스트레스 등은 피부를 더욱 자극해 여드름을 더욱 쉽게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질 제거·진정 성분 화장품이 도움 돼…피임약 복용하기도
월경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는 각질과 피지 제거에 도움이 되는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름 성분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클렌징 오일보다는 AHA나 BHA(살리실산) 성분이 함유된 클렌징 폼으로 얼굴을 꼼꼼히 세안하면 된다. 또 각질 제거를 위해 스크럽 등을 사용하는 경우, 예민한 피부에 오히려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세안 후 피부관리를 할 때는 피부를 더욱 기름지게 하고 모공을 막을 수 있는 무거운 제형의 크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수분을 가볍게 공급하는 히알루론산 △진정에 도움이 되는 티트리 △항염 작용을 하는 녹차추출물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여드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좋다. 월경 전에는 피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술을 적게 마시고, 화장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등이 모공을 막으면 여드름이 더욱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 또한 월경이 끝날 때까지는 피부에 직접 손을 대거나 마사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여드름이 발생한 경우에는 여드름균을 억제하는 항생제나 피부 재생 연고 등을 발라 주면서 자연스럽게 가라앉혀야 한다. 억지로 여드름을 짜내면 여드름이 있던 자리가 얼룩덜룩하게 착색되거나 피부가 패인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 주기마다 여드름이 매번 심하게 올라오는 경우, 호르몬을 조절하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일부 경구피임약을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조합된 복합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여드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경구피임약은 사람에 따라 메스꺼움 및 구토, 체중 증가, 부정출혈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하고, 흡연자는 혈전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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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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