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
자궁과 함께 난소는 여성의 대표적인 장기입니다. 난소는 자궁의 양옆에 하나씩 있으며 대추 정도 크기와 형태를 보이는, 장경이 3~4cm가량 되는 타원체입니다. 보통 난소는 난자를 수십만 개 품고 있으며, 사춘기 때부터 배란이 일어나며 다 소모하게 되면 폐경이 됩니다. 즉, 난소는 배란과 여성호르몬 분비라는 중요한 기능을 하며 임신과 출산 그리고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난소에는 매우 빈번하게 난소낭종이라는 혹이 생깁니다. 모든 여성의 10%에서 일생 한 번 이상의 난소낭종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우 다행스럽게도 난소낭종의 99% 이상은 양성종양으로, 암인 경우는 1% 미만입니다. 그러므로 진단 당시부터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으며, 필요한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보다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낭종은 보통 액체가 차 있는 물주머니와 같은 혹을 의미합니다. 80% 이상의 난소낭종은 액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류로는 물과 점도가 유사한 장액성 낭종, 끈끈한 점액이 차 있는 점액성 낭종, 생리혈이 차 있는 자궁내막종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액체로만 구성되지 않은 난소낭종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것이 바로 난소 기형종입니다.

기형종은 난자의 분화 과정 중에 다양한 인체 구성물이 만들어져 하나의 덩어리로 난소 안에 자리 잡게 되는 경우이며, 물이나 기름과 같은 액체와 뼈, 치아, 머리카락 등의 고체 성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난소 기형종은 난소의 내용물 중에 딱딱하고 다양한 것이 있어 액체로만 구성된 난소낭종보다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형종은 일반적으로 수술적 제거로 치료하지만, 난소기능이 매우 낮고 가임력을 보존하고자 하는 경우 추적관찰을 하거나 비수술적 치료인 난소낭종 경화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난소기형종 수술ㅣ출처: 최상산부인과의원난소기형종 수술ㅣ출처: 최상산부인과의원
난소기형종을 복강경으로 치료하는 ‘로봇수술’
난소기형종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난소 전체를 제거하는 ‘난소 절제술’과 낭종만을 제거하는 ‘낭종 절제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피부 및 복벽의 손상을 최소화한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상처와 회복 기간이 긴 개복수술로 양성의 난소낭종을 치료하는 경우는 오늘날 드뭅니다.

약 20년 전부터는 복강경 수술 기술이 발전하여 복강경 로봇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발전된 형태의 복강경 수술로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하여 시행하는 첨단 복강경 수술입니다. 세밀한 관절로 자유로운 회전과 다양한 기술 구현이 가능한 작은 로봇 팔과 최대 15배 확대할 수 있는 3차원의 고해상도 카메라의 조합으로, 일반적인 의사의 눈으로 보기 힘든 위치의 병변, 복강경 기구로 닿기 힘들고 절개하기 힘든 위치의 병변까지 찾아내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의사의 피로도도 낮고 정상 조직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난소기형종 제거 수술이 가능합니다.

난소기형종을 개복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경화술’

많은 경우 양성의 난소낭종은 경화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경화술은 초음파가 장착된 특수 바늘로 낭종에 접근하여 흡인하고 경화제로 난소 혹을 화학적으로 파괴하는 시술입니다. 피부 절개가 없으며 외부에서 보이는 흔적이 전혀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술 시 난소 혹과 함께 정상 난소조직도 일부 제거되고 지혈을 위한 전기 소작 시 난자가 일부 파괴되는 반면, 경화술은 정상 난소조직에 손상이 없기 때문에 난소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형종은 고체 성분이 포함된 혹이므로 경화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기형종의 크기를 줄여서 수술적으로 제거할 때 정상 난소조직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합니다.

난소낭종은 흔한 질환이고 여성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나 예방법, 약물치료가 마땅히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 및 난소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난소낭종은 우선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혹이 발견되었다면 혈액검사인 난소종양표지자 검사, 그리고 영상의학적 정밀검사인 MRI 검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내 혹의 종류와 특징, 나의 가임력 상태, 향후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최동석 최상산부인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