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는 매월 달라지는 피부 건강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월별 피부 질환에 대해 리원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명쾌한 해답과 꿀팁을 전합니다.
손발톱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상이 됐다. 그러나 정작 손발톱 보습과 위생 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잘못된 손발톱관리는 질환을 불러일으킨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이다. 손발톱에 생기는 두 질환의 차이점을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원장(리원피부과)과 함께 살펴보자.
조갑이영양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조갑이영양증이란 무엇이며, 조갑박리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갑이영양증은 손톱이나 발톱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작은 흠집이나 선 등이 생기고, 변색되면서 올바르게 자라지 않는 질환을 말합니다. 즉 손발톱(조갑)의 변형을 보이는 질환인 셈이죠. 조갑이영양증은 손발톱 표면의 울퉁불퉁함, 두껍거나 얇아짐, 변색 등 다양한 변형을 동반할 수 있으며, 보통 조갑 여러 개의 얇아지거나 부서짐, 세로줄이 생기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조갑이영양증은 조갑박리 현상도 포함되며, 조갑이영양증의 일종입니다. 조갑박리 현상은 손톱, 발톱이 자연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피부와 분리되는 것을 말합니다.
Q. 조갑이 하얗게 변하고 두터워지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조갑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진균증(곰팡이) 즉, 무좀 질환이 있습니다. 손발톱 백선(무좀)은 비교적 흔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의 진단은 손발톱 백선을 배제한 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손발톱의 변형을 가져오는 흔한 원인이 진균이기 때문에 KOH 도말검사나 진균배양검사를 통해 무좀이 아닌지를 확인한 후 조갑이영양증이나 조갑박리증의 진단을 내립니다.
조갑 변형의 원인이 무좀인 경우 항진균 치료를 하면 손발톱의 변형도 호전되는데, 발이나 체부 피부에 발생한 백선증(무좀)과는 달리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조갑이영양증은 다양한 종류의 조갑 변형을 총칭합니다. 조갑박리증은 조갑이 박리되는 것을 의미하며, 좀 더 좁은 개념입니다. 결국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 모두 조갑 질환의 일종인 셈입니다. 다만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이 각각 발생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발생 원인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죠. 다만 나타나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갑이영양증은 조갑박리 현상도 포함하며, 손발톱의 변형 등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반면에 조갑박리증은 단지 조갑체와 조갑하 피부 간 공간이 생겨 분리가 되는 증상입니다. 이것이 장기화되면 조갑이영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두 질환 모두 건선이나 편평태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Q.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은 종종 손발톱 무좀과 혼동되기도 하는데요.
손발톱에 변형을 보인다는 점에서 증상이 유사하지만, 무좀과는 엄연하게 다른 질환입니다.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은 얇아지거나 갈라짐, 손상 등의 변화가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손발톱 무좀에서도 조갑의 변화가 동반되지만 주로 손발톱의 표면이 희거나 노랗게 변색되는 타입으로 발현되거나 손발톱이 두꺼워지면서 쉽게 부서지는 등의 변화가 관찰됩니다.
Q.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의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조갑이영양증과 조갑박리증이 다른 내과적 질환과 연관되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연관된 의학적 문제를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치료가 어려운 편입니다.
특히 손발톱의 경우 조직이 자라는 속도가 오래 걸리고 혈액 공급에 제한이 있어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치료의 효과가 다른 조직에 비해 떨어집니다. 장기간 반복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재발의 위험성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경구약제와 국소도포제와 함께 조갑 주변에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의 주사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미혜 원장ㅣ출처: 리원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