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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방간은 조용히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지만,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기 일쑤다. 별다른 증상이 없고 국내 성인의 20~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간은 치료 및 관리가 필수인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방치 시 지방간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방치된 지방간은 심혈관 건강도 위협하는 위험인자다.


지방간은 소리 없이 찾아와 몸 곳곳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지방간은 소리 없이 찾아와 몸 곳곳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간 망치는 지방간, 심혈관도 망가뜨린다
지방간은 이름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낀 상태다. 정상적인 간에는 지방이 5% 이내로 존재하는데, 간에 지방이 5% 이상으로 축적되면 이를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음주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다. 최근에는 흡연도 지방간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으며, 체중을 급격히 줄이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발생한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에 많은 이들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지방간은 생각보다 위험한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일부에서는 지방간염이나 간경변, 심지어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 더 큰 문제는 지방간이 미치는 악영향이 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외에 발표된 연구를 살펴보면 지방간은 췌장암, 대장암,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더 나아가 지방간은 생명활동의 중추인 ‘심혈관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21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8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제학술지인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 온라인판에 게재된 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정상인에 비해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07배 높았고, 간 섬유화를 가진 비알코올성 환자는 중등도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5.50배~8.1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간 섬유화까지 있는 경우 중등도에 따라 각각 4.97배, 9.4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까지 마시면 심뇌혈관 더 빨리 망가진다
지방간 환자가 술까지 마신다면 심뇌혈관이 망가지는 속도는 배가 된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 환자는 지방간이 없는 사람 대비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19% 증가하고, 특히 이들이 중등도(남성 30~60g/day, 여성 20~40g/day)의 알코올만을 섭취하여도 그 위험도가 28%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5가지 위험인자 중 최소 1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지방간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보다 높일 수 있어 금주와 절주가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금주는 필수…식생활습관 점검도 중요하다
간 건강, 더 나아가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금주를 기본으로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지방간은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식단 및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단의 경우 고열량 음식 섭취 및 폭식을 삼가고, 특히 탄수화물 과다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서울신내과의원)은 “적극적인 체중감량,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초기 지방간의 경우 체중을 3~5%만 감량해도 지방간이 사라진다”라고 말하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대사성 지방간 또는 비만형 지방간인 경우엔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할 것”을 추천했다. 이어, “단 일주일에 1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는 오히려 심각한 지방간염을 유발하고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지방간을 관리∙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 (서울신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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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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