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이종호 원장ㅣ출처: 하이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근시 환자 중 10대 환자는 36만 6천여 명으로 전체의 36%가량을 차지합니다.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는데요. 10대 이하 어린이 근시의 경우에는 21만 3천여 명으로 전체의 21%로 나타나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근거리 작업의 증가로 인해 어린이 및 청소년의 근시 발생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들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성장기에서 근시가 나타나면 신체 성장과 함께 고도근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녹내장, 망막질환, 백내장 등 안질환의 유병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어린이 및 성장기 청소년의 근시는 반드시 관리되어야 합니다.

어린이 근시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안경과 렌즈가 사용돼 왔습니다. 그러나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의 안경 착용은 외부 활동 시 제약이 될 수 있어 최근에는 근시 교정과 함께 근시 억제가 가능한 마이사이트(MiSight) 렌즈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근시교정 마이사이트 렌즈의 교정 원리
마이사이트 렌즈는 미국 소아근시 전문기업인 쿠퍼비전에서 개발된 시력교정 렌즈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어린이 렌즈 착용에 대한 안정성 효과를 인정받았고 유럽 CE, 한국 식약처로부터 인증을 받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어린이 렌즈입니다. 부드러운 소프트렌즈로 구성되어 있는 마이사이트 렌즈의 재질은 퍼스퍼릴콜린(Phosphorylcholine)이라는 생체 친화적 물질로, 인공심장이나 혈관 수술 시에도 사용될 만큼 안전하며, 렌즈 표면에 수분층을 형성해 건조감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기존에 어린이, 청소년 근시 억제 및 교정에 사용되던 드림렌즈처럼 하드렌즈 재질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 적응 기간이 필요 없으며, 생활 중에 편안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마이사이트 렌즈는 착용과 동시에 근시 시력을 개선하면서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데요. 이는 렌즈 광학부에 근시 보정 존과 근시 완화 존의 기술력이 포함되어 이중 초점 구조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근시 보정 존은 외부에서 유입된 빛의 굴절을 조절해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히게 하여 보다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합니다. 근시 완화 존은 물체의 상을 망막 앞쪽에 맺히게 하여 안구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예방해 어린이 근시 진행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이사이트 렌즈의 교정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이종호 원장ㅣ출처: 서울밝은세상안과의원

마이사이트 렌즈의 교정 효과 및 장점
마이사이트 렌즈를 착용한 후 3년간 근시 진행 현황을 추적, 관찰해 본 결과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근시 진행이 33% 억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렌즈이기 때문에 쉽게 적응이 가능하고 착용 즉시 시력이 교정돼 잘 볼 수 있어 외부 활동에도 제약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이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만 착용 후 제거, 폐기하는 원데이 렌즈이기 때문에 별도의 세척, 관리가 필요 없어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도 마이사이트 렌즈의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어린이 근시 억제를 위해 사용하던 드림렌즈 착용이 불가능하거나 적응이 어려운 경우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불규칙한 수면 시간을 가진 경우에도 마이사이트렌즈로 근시 교정 및 근시 진행 억제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마이사이트 렌즈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의 안구 조건 및 시력에 맞는 렌즈 처방을 위해 정확한 사전 정밀검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마이사이트 렌즈, 드림렌즈 등의 처방 경험이 많고, 어린이의 생활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사이트 렌즈를 사용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시력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3개월 단위의 정기적인 검진 및 관찰을 통해 시력 변화를 면밀히 체크하고 그에 적합한 렌즈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시력이 완성돼 가는 성장기의 눈 관리는 평생 시력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관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6개월~1년에 1회 안과를 방문해 시력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종호 원장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