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

나날이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그런데 이전 세대보다 약간 빨라진 정도가 아니라 ‘성조숙증’이 나타난다면 이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성조숙증은 이차성징을 빨리 나타나게 하는 증상으로, 그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에 기대했던 키 성장에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여아는 7.5세, 남아는 9세 정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 한다. 이 중에서도 유방이 발달하거나 음모가 나는 시기가 훨씬 더 이른 상태를 ‘중추성 성조숙증(CPP)’이라고 부른다. 이는 특히 소아비만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과다한 몸속 지방이 우리 몸의 특정 효소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됐을 때 불임 위험이 다소 높아지거나 키 성장을 방해해 최종 키가 작을 수 있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겨드랑이를 비롯한 은밀한 부위에 털이 나고, 남아의 경우 수염이 자라기도 한다. 또 여드름이 생기거나 성인 체취가 나고 감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여아는 가슴이 커지고 질에서 출혈이 있거나 생리를 시작한다. 남아는 목소리가 굵어지고 성기가 커지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또래에 맞는 성장을 원한다. 뇌는 아직 어린아이인데 몸이 성숙하다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감정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이차성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까지 치료를 받으며 성적 발달을 지연시키고, 아이의 신체 변화와 감정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살찌지 않게 해야 한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육류는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역시 비만 예방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다한 자극을 주는 정보매체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성조숙증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으나 의심이 된다면 주기적으로 키를 측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세부터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의 아이의 성장 속도는 1년에 4~6cm 자라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사춘기가 시작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이전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키 성장에서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은 성장판이 닫히는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것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부쩍 성장하는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잘 구분해 3개월에 한 번씩 아이의 키를 확인해 주는 것이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 (한의사)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정승원 경희아이큐한의원 한의사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