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장상훈 원장ㅣ출처: 하이닥
과음, 과로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전체적으로 피곤한 직장인들에게 가만히 있어도 주변이 도는 것과 같은 어지럼증은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특히 장년기, 노년기에 접어 들게 되면 어지럼증 발생 빈도가 10% 이상 높아진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라 해도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므로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꼭 초기에 전문가를 통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어지럼증은 증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주위 시야가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러움’과 주위가 흔들리고 중심을 잡기 힘든 ‘현훈성 어지러움’이다.
‘회전성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
회전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는 이성증과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이석증은 귓속에서 균형을 잡는데 관여하는 이석이 반고리관에 들어가 움직임을 제어하는 센서에 영향을 미쳐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럼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띠며, 길을 걷다 고개를 돌릴 때도 어지럼을 느낄 수 있다. 초기에는 어지럼증의 정도가 심하고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며, 주로 여성에서 발생한다.
전정신경염은 면역 기능의 약화로 인해 전정 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일측성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림프액 압력이 증가하여 전정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귀 먹먹함을 동반한 어지럼증과 청력저하가 특징적이다. 대부분 만성으로 가는 경우가 흔하고,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등이 필요하다.
‘현훈성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
현훈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뇌졸중, 편두통, 약물, 우울증 등이 있다.
뇌에서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부위인 소뇌 근처에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생겼을 경우 심한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 발생 시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편두통과 동반되는 어지럼증은 유발인자 조절, 약물 투여, 최근 시도되고 있는 TMS 치료 등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간혹 고혈압, 당뇨병, 전립성 비대증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서도 어지럼증이 동반되는데, 이런 약제 등은 자율신경계에 작용하여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조절기능의 약화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은 약물 조절 등의 과정을 통해서 호전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장상훈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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