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ㅣ출처: 하이닥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혈관 질환으로, 혈관이 늘어난 원인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유전 및 직업, 습관, 외상, 임신, 비만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혈액의 역류를 시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고인 혈액의 양이 늘어나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혈관이 늘어나고 튀어나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색소침착을 시작으로 괴사, 궤양 등의 더 많은 문제점을 양산한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합병증의 시작이 바로 ‘다리에 생긴 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혈관 늘어난 것과 멍의 상관관계는?
동맥은 혈관 벽이 두껍고 탄탄하기 때문에 잘 늘어나지 않습니다. 동맥질환 중 혈관이 늘어나서 문제가 되는 질병도 있기는 합니다만 매우 제한적입니다. 잘 늘어나는 혈관은 상대적으로 얇은 정맥입니다.

혈관 벽이 얇은 만큼 내압이 높아지거나 가벼운 충격으로도 파행(터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맥을 풍선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풍선처럼 얇은 정맥에 한계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요? 정맥은 압력이 높아지면 풍선처럼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데, 이것이 바로 ‘멍’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멍은 혈관의 파행(터짐)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그 원인의 대부분은 외상에 의한 것이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1. 체질적으로 약한 혈관 탓에 나타나는 멍
마른 체형에 평소 푸른색 혈관이 훤히 비춰 보일 정도로 얇은 피부 타입이라면 하지정맥류가 없다 하더라도 멍이 잘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어디에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리나 팔에 멍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체질적으로 약한 혈관과 지방 부족으로 인해 혈관을 보호해줄 수 있는 완충 역할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외상이 아닌 가벼운 피부 마찰에 의해서 혈관의 파행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요즘과 같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피부가 얇고 혈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특히 멍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질적 요소에 의해 다리에 멍이 잘 드는 경우라면, 일차적으로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쓰고 가벼운 반바지 차림보다도 긴 옷을 활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체질적으로 약한 혈관이 원인이 아닌 혈소판 감소 혹은 기능 저하 및 혈액 응고인자 결핍 등의 원인에 의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마르고 혈관이 약한 체질이 아님에도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내과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장시간 방치한 하지정맥류로 인한 정맥 파행에서 나타나는 멍
하지정맥류는 혈액의 역류로 인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피부 밖으로 혈관이 돌출되는 질환으로, 역류량이 많을수록 혈관의 압력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장시간 방치로 인해 혈관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경우라면 혈관 벽이 그만큼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가벼운 외상으로도 쉽게 혈관이 터지면서 하지정맥류의 2차 합병증 양상으로 멍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관 돌출이 이전부터 있었고 튀어나오거나 비춰 보이는 혈관을 따라 멍이 잘 드는 것이라면 하지정맥류 방치에 따른 부작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다리에 나타난 멍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게 되지만,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난다 해도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심한 정맥류가 나타난 상태에서 멍이 잘 드는 것이라면 멍이 아닌 하지정맥류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치료(수술)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하지정맥류 시술 혹은 수술 후 나타나는 멍
정맥류 수술이라는 것이 혈관에 대한 수술인 만큼 치료 후 하지정맥류 멍이 드는 것은 어떠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 당일 혹은 다음 날에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던 멍이 며칠이 지난 시점에서 심하게 나타난다면 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 방법 및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치료 당일에는 진물의 배출 및 혈관의 폐색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술 부위에 붕대 등을 이용해 충분한 압박을 하게 됩니다. 이 압박 덕분에 다리에 멍이 덜 들게 되는데, 붕대를 풀고 난 후에는 압박이 덜 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리에 멍이 늘어나게 됩니다.

가벼운 외상으로 인한 단순 멍이라면 1주 이내에 완화되지만, 하지정맥류 치료 후에 발생하는 멍은 평균적으로 2~3주 정도 더 길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멍이라는 것이 피가 고이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압박스타킹 착용을 통해 혈류 개선을 해주면 좀더 빠른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인터넷상에서 “다리에 멍이 잘 드는데 하지정맥류의 전조증상일까요?”라고 묻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리에 생긴 멍을 무조건 정맥류 질환과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하지정맥류로 인해 멍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체질적 소인에 의해 멍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혈소판 및 혈액 응고인자 결핍 등의 이유로 나타날 수도 있기에 여러 가능성을 염두하고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에 알맞은 처방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반동규 포이즌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