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겸 배우 나나가 전신 타투를 제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 나나는 한 공식 행사에서 전신 타투를 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화제가 됐다. 당시 심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나나는 "자신만의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은 타투가 유일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최근 어머니의 부탁으로 타투를 제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타투를 '자신을 표현하는 방안'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한번 새긴 타투는 지우기 힘들 뿐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가수 조현아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전신 타투를 제거 중이라고 밝힌 나나ㅣ출처: 조현아 유튜브
개성 나타내는 타투…피부 건강에는 악영향
타투는 불용성 색소를 피부 표면에 도포한 후 바늘로 피부를 관통하여 진피층으로 유입하는 신체 침습적 행위이다. 쉽게 말해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감으로 그림, 글씨, 무늬 등을 새긴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피부를 찔러 광물성 염료를 주입시키면 방어 기능이 파괴돼 염증, 감염 등 질환과 색소 자체에 의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과 접촉성 피부염, 세균 감염 등 피부질환, 색소침착, 피부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타투의 염료 입자가 몸 안에서 흡수돼 폐 조직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나노 입자에 의한 암 유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산품으로 관리되는 타투 염료는 약 30여 종인데,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적발되는 사례도 주기적으로 나타나 타투 후 신경근육 장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문신한 사람 55% 이상 제거 원해…완전 제거는 어려워
대한피부과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문신자의 55.2%가 문신을 제거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취직, 결혼 등 사회적 제약이 38.2%, 타인의 불편한 시선이 32.5%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미 시술한 문신을 완벽하게 제거해 본래 자신의 피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어느 정도 지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남상호 원장(클린업피부과의원)은 "아무리 크기가 작고 선이 얇아도 일반 타투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타투 제거를 위해서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타투는 레이저로 흉터 없이 제거할 수 있다. 몸의 어느 부분이든 지울 수 있지만 부위에 따라 신중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레이저 시술은 타투에 사용된 잉크나 타투 깊이에 따라 치료 횟수가 달라진다. 치료 간격은 피부가 회복하는데 필요한 4~8주 간격으로 하며, 바디의 경우 옅은 것은 1~2회 치료로도 없어질 수 있지만, 대개는 4~6회 이상 시술해야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남상호 원장은 "문신은 표피층 아래에 있는 진피층에 타투 잉크가 유입되는 것인데, 잉크 입자의 크기가 우리 몸의 세포가 옮기기에 너무 크고 무겁기 때문에 레이저 시술을 통해 잉크 입자를 잘게 부순다"라며 "멜라닌 탐색세포가 부서진 작은 조각을 림프관으로 옮기고, 이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겪으며 타투가 조금씩 제거된다"라고 문신 색소 제거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레이저로 여러 차례, 흉터 도드라져 보일 수도
타투 제거에서 핵심은 최소한의 자극으로 시술하는 것이다. 진피는 피부의 흉터 발생과 관련된 곳으로, 타투를 할 때부터 진피는 크게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효과적인 레이저로 여러 번에 걸쳐 시술하면서 최소한의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타투는 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거 과정에서도 각종 피부 질환, 피부염, 피부괴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쇄골에 많이 하는 레터링 타투를 제거할 때는, 흉터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쇄골 부위는 뼈 윗부분으로 피부가 얇아 문신레이저 시술 시 흉터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이형래 원장(더끌림피부과의원)은 "레이저 타투 제거 시술 중에도 타투 부위에 흉터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그보다 더 흔한 것은 이미 타투 시술 자체에 의해 흉터가 형성되어 있다가 검은색의 색소가 밝아지면서 그때 만들어진 흉터가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잉크가 많이 들어가서 진하고 선명하거나 색상이 화려한 타투는 흉터뿐 아니라 지우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다. 타투를 지운 후에도 약간의 잔상이 남거나 흉터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들은 타투 하기 전에 신중히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피부가 연약한 어린이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경우에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따가운 증상, 홍반 등의 부작용 위험도 커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색소를 많이 사용한 타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유행하는 컬러 타투는 색소 제거 후 특정 색이 남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사용하고 조사 강도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숙련된 의료진의 세심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색소의 깊이가 전체적으로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수십 회 이상의 치료가 요구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남상호 원장 (클린업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형래 원장 (더끌림피부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