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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발목 방향으로 역류해 정체되면서 정맥이 늘어나는 질환입니다. 하지정맥류는 흔히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양상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대개 다리 저림, 다리 중압감, 종아리 경련, 다리 가려움, 다리 부종, 다리 통증과 같은 증상들을 호소하곤 합니다. 다리에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근골격계 문제를 의심하고 정형외과를 찾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하지정맥류는 정형외과 진료와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리에 울퉁불퉁한 혈관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리에 이상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는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이에 대한 진단 및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정맥류 진단 시 ‘혈관초음파’가 중요한 이유
정맥이라는 혈관은 피부 바깥이 아닌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겉으로 보이는 현상만으로 하지정맥류의 심한 정도를 알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고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안쪽에서는 질환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의심될 때 정확한 검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정맥류는 MRI, CT와 같은 검사 없이 혈관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혈관초음파 검사는 혈관에 초음파를 보내 반사되어 오는 초음파를 분석하고, 영상으로 만드는 방식인데요. 이를 이용해 혈관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조물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검사를 할 수 있어서 환자에게 부담감이 크지 않고,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혈관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어서 혈관 내부의 구조와 혈류를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를 진단하는 역류의 진단 기준이 혈관의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국제적 기준으로 보았을 땐 △깊은 정맥(넙적다리정맥, 오금정맥등)은 1.0초 이상 △얕은 정맥(큰두렁정맥, 작은 두렁정맥)은 0.5초 이상 △관통정맥은 0.35초 이상 역류가 있어야 하지정맥류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곳 이외에 다른 곳에도 원인이 되는 혈관이 없는지 확인하는데요. 깊은 정맥, 얕은 정맥, 교통정맥과 관통정맥을 포함한 모든 하지정맥의 역류를 확인합니다. 아울러, 역류를 평가하기 위해 종단면 영상에서 검사를 시행하고, 도플러 파형이나 지속시간을 측정합니다. 검사 시 혈전 여부를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혈관초음파 검사의 다소 아쉬운 부분은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검사결과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오랜 기간 교육과 훈련을 받아온 의료진이라면 오진의 가능성이 줄어 보다 정확한 하지정맥류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방법을 제시받을 수 있습니다.

혈관초음파 검사와 더불어 환자가 현재 느끼는 불편함,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는지 여부 등을 다양한 문진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을 내립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해서는 진료 및 검사를 생각보다 꼼꼼히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의료진이 검사, 문진과 더불어 서 있는 상태에서 양측 다리 정맥을 모든 방향에서 꼼꼼하게 관찰 후 결론이 내려진다는 사실, 기억하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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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뉴하트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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