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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배꼽은 아기가 태어난 후 탯줄이 떨어져 나간 흔적이다. 선천적, 후천적 영향에 의해 오목하거나 튀어나오는 등 다양한 모양을 띤다. 불룩 튀어나온 배꼽을 참외 배꼽이라고 하는데, 유독 튀어나온 정도가 심하거나 배꼽에 혹이 난 것처럼 불룩하다면 소아 탈장일 수 있다. 소아 탈장은 신생아에게 비교적 흔하며 주로 배꼽이 튀어나오는 배꼽 탈장과 사타구니로 장이 내려오는 서혜부 탈장이 많이 나타난다.


배꼽에 혹이 난 것처럼 불룩하다면 소아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배꼽에 혹이 난 것처럼 불룩하다면 소아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수술 필요한 '서혜부 탈장'...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서 많이 발생
탈장은 신생아에서부터 노인까지, 여성과 남성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유병률은 일생 동안 인구의 약 5%에서 발병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약 25배 정도로 훨씬 많이 발생한다. 탈장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후천적으로 복벽이 약해지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기관이나 조직의 부분이 정상적인 조직을 통과해 비정상적으로 탈출한 것을 탈장이라고 일컫는다. 그중 소아 서혜부 탈장은 영유아 및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으로 발견 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수술해야 한다. 탈장 부위에서 장이 꼬여 괴사할 수 있어서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아기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사타구니 좌우측이 심하게 비대칭인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서혜부 탈장은 남녀 모두에서 발생한다. 남자 태아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고환이 배 안에 있다가 서혜부와 음낭으로 이어지는 길을 통해 내려오면서 음낭에 고환이 자리 잡고, 내려온 길은 저절로 막힌다. 그런데 이 길이 막히지 않고 열리게 되면 배 안의 장기가 길을 따라 빠져나온다. 여자아이도 마찬가지로, 난소가 복강 밖으로 내려오지는 않지만 배 안에서 서혜부로 이어지는 길이 형성되고 이 길이 막히지 않아 서혜부 탈장이 발생한다.

서혜부 탈장은 특히 미숙아에서 많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오른쪽 서혜부 탈장이 생길 확률이 60%이고, 왼쪽 서혜부 탈장이 생길 확률이 30%, 양쪽이 모두 생길 확률은 10%이다. 영아의 약 3~5%에서 나타나며 환자 중 약 10%가 가족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혜부 탈장은 배꼽 탈장과는 달리 장의 폐쇄나 허혈 등의 위험성이 있고, 저절로 닫히지 않기 때문에 몸무게가 2kg 미만인 미숙아를 제외하고는 바로 수술을 한다. 수술 후 재발률은 0.5~1%이며, 수술 후 1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은 50%이다.

수술 필요 없는 ‘배꼽 탈장’...참외 배꼽과는 확연히 달라
배꼽 탈장은 주로 신생아에서 나타나지만 성인에게도 흔하게 나타난다. 엄마 뱃속에서 탯줄은 태아의 배꼽 부위를 통해 태반과 연결되어 있고 이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게 된다. 이때 탯줄이 연결되는 배꼽 부위의 복벽 근육에는 약간의 틈이 생긴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대부분은 복벽 근육의 틈도 막히게 되지만 이 틈이 막히지 않고 남아 있게 되면 탈장이 발생한다. 아이가 보채거나 울 때 배꼽이 불룩하게 튀어나왔다가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면 배꼽 탈장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참외 배꼽을 배꼽 탈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배꼽은 탯줄이 잘려 나가면서 생긴 흉터로, 참외 배꼽 역시 하나의 흉터 모양일 뿐이다. 따라서 일어서거나 누워도 모양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반면 탈장은 장이 배꼽 고리로 빠져 나온 현상이기 때문에 자세를 바꾸면 튀어나오는 정도가 달라진다. 배꼽탈장은 서혜부 탈장과는 달리 3~4세 이전에 자연 치유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꼽 주변 덜 닫힌 근육막이 점점 닫히면서 탈장 증상도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10%정도는 3~4세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한편, 성인의 배꼽 탈장은 주로 복압이 올라가거나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임신, 비만, 복부팽만, 간 질환으로 인한 복수 등은 복압이 높아지는 경우이며, 고령,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한 경우는 복벽이 약해진 경우이다. 성인 탈장은 자연 치유가 어렵고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탈장 구멍 크기가 1cm 미만일 경우에는 단순 봉합이 권장되며 그 이상부터는 인공막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성인 배꼽 탈장의 주된 원인은 비만과 복부 팽만이므로 배꼽 탈장 예방을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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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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