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민아림 원장ㅣ출처: 하이닥
중증 아토피로 인한 피부염은 다른 피부질환과 비교했을 때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토피와 정신질환의 상관성을 연구한 결과, 중증 아토피 환자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9.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아토피 환자 10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한 중증 아토피 환자의 수를 고려하면, 현재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아토피 환자가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극심한 가려움과 눈에 보이는 병변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특히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증은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수면장애를 유발해 환자가 잠을 이루지 못하도록 만든다.
아울러 성인기가 되면서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얼굴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아토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대인기피증을 겪거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중증 아토피 환자는 일반인보다 실업률과 미혼율이 높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도 2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원인에 대한 파악과 치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혈액검사와 식품 알레르기 유발검사 등을 통해 중증 아토피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한 염증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와 2차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항생제를 처방받고 개인의 증상에 맞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조한 피부는 아토피 환자에게서 더욱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항상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 관리가 필요하다. 중증 아토피는 만성적인 질환으로써 완치되기가 다른 아토피에 비해 어렵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해준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민아림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