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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라민영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라민영 원장ㅣ출처: 하이닥


진료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비염은 유전인가'이다. 자신을 닮아서 아이가 비염이 있다는 생각에 미안해 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염은 유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모도 비염, 자녀도 비염인 경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부모와 자녀가 함께 비염인 경우가 많은 이유는 ‘생활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비염을 염증으로 알고 있지만, 열과 통증이 없는 비염의 가장 큰 원인은 춥고 건조한 환경이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비염 환자는 춥고 건조한 겨울과 환절기에 비염 증상이 악화하고, 덥고 습한 여름에 증상이 호전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을 가진 나라 중 가장 건조한 나라에 속한다. 9월부터 다음 해 장마 전까지는 습도가 35% 미만이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되고, 서울 기준으로 가장 건조한 3~4월은 습도가 9%까지 떨어진다. 사하라 사막의 습도가 1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건조한 환경이다. 이처럼 건조한 환경에서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비염 환자에게 가습기는 일상생활 속 코 건강 관리에 필수적이다. 가습기는 수돗물만 사용하고 매일 깨끗한 물로 갈아주기만 하면 비염을 예방할 수 있고, 혹 코감기가 걸리더라도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강한 호흡기와 코를 위해 적정 습도는 60%, 온도는 25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면역력이 약할 뿐만 아니라 단체 생활을 하므로 코감기에 항상 취약하다. 이때,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고 집 안까지 건조하고 차가우면 결국 만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소아 비염은 아이의 성장 부진과 학습장애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비염에 걸린 성장기 아이는 정상인 아이보다 평균 5cm가 작고, 평균 점수가 5점 떨어진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비염인 경우, 유전보다는 잘못된 환경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와 가족 모두를 위해 촉촉하고 따뜻한 생활 환경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 하이닥 의학기자 라민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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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영 라경찬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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