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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결핵균이 몸안에서 증식하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결핵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결핵균이 몸안에서 증식하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결핵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결핵 환자는 최근 3년간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결핵 환자 수는 1,0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결핵 환자 수는 15만 2831명(2021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한국의 결핵 환자 수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4만 5,292명이던 환자는 2018년 3만 3,796명에서 지난해 2만 383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환자 수가 연평균 8.5% 감소한 것.

그러나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다. 특히 노숙인, 의료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HIV 감염인 등의 면역저하자 중심으로 결핵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층 증가에 따른 65세 이상 환자의 비중과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결핵은 국내 법정감염병 중 코로나19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병이다. 2021년에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1,430명에 달한다.

결핵에 더 취약한 사람들
결핵 발병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결핵을 의심 증상을 인지하고 조기에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 발병 고위험군
- 건강검진 결과 폐결핵 관련 소견이 있는 자
- 만 65세 이상 노인 전체
- 면역저하자 및 만성질환자
- 몽골, 캄보디아 등 결핵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부터 입국한 외국인
- 노숙인 및 쪽방거주자 등 취약계층
- 2주 이상 기침, 가래 등 결핵 관련 증상이 있는 자

폐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고 가래가 나오는 것이다. 전신 증상도 수반되는데 미열, 오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수면 중 식은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감기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결핵을 감기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진단이 늦어지면 확진받기 전까지 주변사람들에게 결핵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염성 있는 폐결핵 환자가 말하거나 기침, 재채기를 하면, 1~4μm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배출된다. 침 속 수분은 증발하고 결핵균만 공중에 떠다니다가 주위 사람이 숨을 들이마심으로써 균이 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결핵균에 감염된 모든 이들이 결핵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정상인 사람의 몸 안에서는 결핵균을 공격하는 방어 작용이 일어나 결핵균이 증식하거나 활동하지 못한다. 이로써 결핵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노화,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해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가래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가래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결핵 검사받아야 할 때는
뚜렷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고 열이 나고 기침 증상이 밤에 더 심해질 경우, 결핵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결핵 감염 여부는 두 가지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먼저,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폐 사진을 촬영한다. X레이 사진 상, 폐 상부에 음영이 증가됐거나 폐에 공간이 보이는 등의 결핵 의심 소견이 발견되면, 확진을 위해 가래(객담) 검사를 실시한다.

가래를 채취해 진행하는 검사는 결핵균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에, 결핵을 진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객담 검사에는 도말검사와 배양검사가 있는데, 두 검사를 동시에 시행한다. 먼저, 객담 도말검사는 가래를 슬라이드에 얇게 펴 발라 결핵을 포함한 항산균을 선택적으로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결핵균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이다. 검사 결과를 24시간 이내로 빠르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살아있는 결핵균과 죽은 균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이로써 적절한 결핵치료를 받는 환자가 이 검사를 진행하면 죽은 결핵균이 배출돼 양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객담 배양검사는 가래에서 결핵균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 액체배지나 고체배지에서 결핵균이 증식하는지 보는 검사다. 배지에서 결핵균이 자라면 결핵으로 최종 진단할 수 있다. 단점은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액체배양은 약 2주, 고체배양은 약 4주 후 결과를 알 수 있다.

단, 임신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X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가래 검사만 시행하거나, 방사선을 막는 납치마를 착용한 후 복부를 가리고 촬영한다. 아울러 65세 이상이라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결핵 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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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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