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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뉴스

질병관리청은 소방청·도로교통공단 등 12개 기관과 협력해 만든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16일 발간했다. 손상이란, 사고나 중독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로 △약품이나 위험물질 중독 △산업재해 △교통사고 △화상 △추락 △익사 △폭력, 타살 △자해, 자살 등이 여기에 속한다.

통계집에는 2020년 한 해 동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 119 구급대 이송, 의료기관 이용, 학교 및 산업체 사고 신고, 소비자 안전사고 신고에 대한 통계와 지난 10년간의 추세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2020년 전체 사망자의 8.7%는 손상으로 사망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2020년 전체 사망자의 8.7%는 손상으로 사망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간 300만여 명 손상 입어 병원행

2020년 기준, 손상을 입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사람은 298만 명이다. 손상으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51.5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1년 대비 38% 감소했고(6,316명→3,947명),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4% 증가했다(2,144명→2,663명). 2020년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0,147억 원으로, 2011년 대비 65.2% 증가했다.

손상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세 미만에서는 추락 및 낙상 환자가 많았는데, 100명 중 2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4명은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10~40대에서는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많았다. 특히, 30대는 교통사고 손상이 많았고(1,000명 중 7.9명), 40대는 1만 명 중 5.3명이 자해, 자살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50대는 1만 명 중 43.2명이 산업재해를 경험하는 등 직업과 관련된 손상이 많았다.

60세 이상에서는 추락 및 낙상이 많았다.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6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3.4명은 추락으로 입원, 1만 명 중 2.6명은 추락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에 관한 법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직업손상’을 주제로 분석한 통계도 제시됐다. 일하다 어떻게 다쳤는지 살펴보니, 둔상·관통상(40.5%)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추락·낙상(33.1%) 사고를 당한 사람이 그 뒤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미만은 둔상·관통상으로 인한 입원이, 60세 이상은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이 많이 발생했다.


2020년 손상 발생 현황ㅣ출처: 질병관리청2020년 손상 발생 현황ㅣ출처: 질병관리청

추락, 낙상 사고 예방하려면

영아기에는 침대나 소파에서 추락해 골절이나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영아 혼자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사고를 대비해 침대에는 안전가드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매트를 깔아 둬 추락할 때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2014~2016년 어린이 추락 사고 사망 유형 중, 아파트나 빌딩 건물에서의 추락이 가장 많았다. 보호자는 어린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교육하고, 창문과 방충망에 기대지 않게 지도해야 한다.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창문이나 베란다 난간 부근에는 에어컨 실외기나 의자 같이 어린이가 밟고 올라설 수 있는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창문을 마음대로 열지 못하도록 창문과 방충망에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보조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작업 현장에서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견고한 안전난간과 작업발판을 설치하고, 현장에서는 안전대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동료 직원이 환자의 호흡 정지 여부를 확인하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출혈이 심하면 지혈하고, 쇼크를 막기 위해 담요 등으로 덮어 체온을 유지하게 돕는다. 119 구조대에 신고하고, 환자에게 골절된 부위가 있으면 그곳을 부목으로 고정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낙상은 대부분 집이나 집단 거주시설, 도로 등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고령자는 침실, 화장실, 계단, 인도 등 어디에서든지 넘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일어나거나 움직이기 시작할 때는 천천히 행동해야 한다.

한편,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추락이나 낙상과 연관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노인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젊은층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서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골절될 위험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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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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