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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지난 1월 5일부터 8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는 점점 커지는 세계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펫테크'가 대거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소개된 펫테크 중 몇몇은 이미 한국,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상품화되었거나 상품화 직전에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별히 이번에는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이 접목된 소형 제품들이 많았다.


CES 2023은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CES 2023은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반려견의 건강 지킴이, 스마트 목걸이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인 인복시아(Invoxia)는 스마트 목걸이 SMART DOG COLLAR(스마트 독 칼라)를 선보였다. 다수의 수의사와 반려동물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이 제품은 기존의 목줄과 목걸이 형태를 가지고 있어 편리한 착용감을 자랑함과 동시에, 최첨단 인공지능과 소형화된 레이저 센서들이 탑재되어 있어 사람의 스마트 워치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 독 칼라(SMART DOG COLLAR)ㅣ출처: 인복시아(Invoxia)스마트 독 칼라(SMART DOG COLLAR)ㅣ출처: 인복시아(Invoxia)

스마트 독 칼라의 인공지능은 반려견의 위치와 행동뿐만 아니라 호흡수, 심장 박동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불편한 전기자극 없이 측정해, 실시간으로 반려인의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특히 스마트 독 칼라의 개발사인 인복시아는 자사의 독점 기술인 하트 프린트(Heartprint)를 제품에 적용해 스트레스, 고통, 근육 긴장도, 심장질환 등의 영향을 받아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반려견의 심장 상태를 반려인의 휴대전화 화면에 2D로 구현해 알려준다.


인복시아 관계자는 "하트 프린트 기술은 반려견 심장 박동수를 분석해, 다양한 형태의 부정맥과 심장에 혹시 존재하는 다른 이상 징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스마트 독 칼라에는 GPS 추적기와 분실 기능이 함께 탑재되어 있어, 반려인이 설정한 장소에서 반려견이 이탈했을 때 알람을 울려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 독 칼라는 올해 3분기에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기기 가격은 $149, 데이터 제공료는 월 $8로 예상되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의사소통을 돕는 버튼

미국의 기업 플루언트펫(FluentPet)은 반려동물과 의사소통하고 싶어 하는 반려인들의 꿈을 이루어줄 펫 테크를 공개했다. 녹음이 가능한 버튼과 육각형 모양의 헥사 타일로 구성된 일명 버튼스(Buttons)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반려동물에게 교육이 가능하다면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반려묘가 배가 고프다면 버튼을 눌러 반려인에게 사료를 요구할 수 있고, 반려견이 나가서 산책하고 싶다면 버튼을 눌러 산책하러 나가자고 부탁할 수 있다.


버튼스(Buttons)ㅣ출처: 플루언트펫(FluentPet)버튼스(Buttons)ㅣ출처: 플루언트펫(FluentPet)

플루언트펫 CEO 레오 트로티에(Leo Trottier)는 "버튼스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반려동물이 여러 헥사 타일을 조합해, 반려인과 더 복잡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하며, "실제로 반려동물이 헥사 타일을 이용해 반려인에게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요구하는 등 의사소통이 충분히 된다고 느낄 때, 반려동물의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플루언트펫은 이번 CES 2023에서 버튼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인 플루언트펫 커넥트(FluentPet Connect)도 함께 소개했다. 플루언트펫 커넥트는 반려동물이 커넥트를 사용할 때마다 반려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며, 반려동물이 어떤 버튼을 가장 많이 눌렀는지 등의 정보를 모아 제공해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버튼스 스타터 키트는 $159로 6개의 버튼과 녹음기 그리고 헥사 타일 여러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루엔트펫 커넥트는 무료이다.


한편, 한국 기업들도 다양한 펫 테크를 선보였다. CES에 처음 참가했다고 밝힌 한국 스타트업 케어식스는 털을 깎지 않고도 고령 반려견의 심장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코톤(Cotons)과, 옷 형태로 제작되어 반려견에게 입히면 24시간 동안 반려견의 건강정보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는 센스원프로(Sense 1 Pro)라는 제품을 공개했다. 또한 우주라컴퍼니에서 선보인 켓모스(CATMOS)는 동물행동학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으로, 센서가 장착된 손가락 한 마디 크기만 한 장치를 통해 반려견과 반려묘의 행동을 분석해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어떤 질환을 예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증가하는 반려동물 의료비, 펫 테크가 해결책 될까?

이번 CES에서 공개된 펫 테크의 면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제품이 대다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만큼, 반려동물 관련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다르게 질병을 조기에 예측하고 예방하기가 어려워, 한번 질병에 걸리면 중증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는 국내의 경우에만 해도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진료비가 사람 진료비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진료비가 없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줄 펫 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으며, 기업들은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하고 혁신적인 건강 관련 펫 테크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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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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