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유대감, 즉 애착은 발달하는 영유아에게 중요하게 작용한다. 영국의 심리분석가 존 보울비(John Bowlby)와 미국의 유아 심리학자인 메리 앤즈워스(Mary Ainsworth)의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에 따르면, 영유아와 양육자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은 영유아의 감정적, 사회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애착 관계가 강하면 강할수록 정상적인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애착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영유아와 양육자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인 애착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아이가 엄마인 저에게 무관심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가 회피애착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회피애착이란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거나,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영유아기 아이와 엄마의 애착 관계를 말합니다. 회피애착을 제거하고, 가장 바람직한 애착 형태인 안정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아이의 정서 반응을 잘 살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놀이하면서 동시에 눈 맞춤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아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애착 형성에는 아이에게 항상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항상 반응이라고 하는데요. 아이가 엄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자꾸 말을 걸어주고, 아이가 무슨 말을 했을 때는 표정과 손짓·몸짓이 포함된 신체적 반응과 함께 언어적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당연히 엄마의 부정적인 감정은 숨겨야 합니다. 화나 짜증, 큰 소리는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아이의 신체와 건강 상태를 매번 확인하는 관심 역시 필요합니다. 힘든 과정이지만,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이른 시일 안에 아이와 다시 안정애착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한경호 원장(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
Q.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시절 애착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될까요?
애착물건이란 양육자(주로 엄마)로부터 온전한 인격체로서 독립하는 시기에, 잠시 양육자를 대신해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물건입니다. 따라서, 양육자로부터 건강하게 정서적 독립에 성공하면, 애착물건에 대한 집착도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론일 뿐입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애착물건에 너무 집착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는 전문가와 만나 상담을 하는 것 좋습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 (서울맑은정신건강의학과)
Q. 애착장애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에서 출판하는 서적으로, 정신질환 기준으로 많이 사용되는 DSM-V(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5)에 따르면, 애착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을 크게 `반응성 애착장애`,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반응성 애착장애는 우울과 위축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탈억제성 사회적 유대감 장애는 억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질환 모두 불충분한 양육 환경으로 주 양육자와의 애착 형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납니다. 두 질환 모두 아동기에 진단을 내립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한경호 원장(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한경호 원장(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서울맑은정신건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