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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개막일이 다가왔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한국과의 시차와 현지 무더위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를 저녁 시간대와 심야, 새벽시간에 봐야 한다. 생활 및 생체리듬에 균형이 깨질 소지가 적지 않다. 월드컵을 즐기며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그로 인해 건강을 해친다면 과유불급이다. 특히 월드컵 관람 시 지나치게 흥분할 경우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


월드컵 관람 시 지나친 흥분은 심장마비를 가져온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월드컵 관람 시 지나친 흥분은 심장마비를 가져온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흥분은 조금만! 월드컵 응원 시 심혈관 질환자는 조심해야…
스포츠 관람의 묘미는 아무래도 아슬아슬한 긴장감이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동 국가에서 열리며,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다. 11월 20일(현지시간) 개최국인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2국이 2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경기는 다른 나라 경기와 달리 새벽 늦은 경기가 없어서 관람하기 좋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1월 4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 개최를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2002년부터 이어져오던 '길거리 응원'이 사라져 아쉽지만, 티비 앞에 모이기 가장 좋은 시간대에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는 만큼 응원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응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흥분은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 중 심장마비 환자 5.4% 증가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 대학교(Johannes Gutenberg-Universität Mainz) 연구진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축구 경기 관람 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높아질 수 있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과 축구 경기가 열리지 않은 기간의 독일 병원 입원율을 분석했다. 2014년 월드컵 기간인 6월 12일부터 7월 13일까지 독일에서 발생한 심근경색 환자는 18,479명이었고, 같은 기간 2013년 18,090명, 2015년 17,794명으로 각각 2014년에 비해 심근경색 환자가 2.1%, 3.7% 증가했다.
2011년부터 2015년을 분석했을 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심장마비로 입원한 사람은 18,479명으로, 그다음 달 입원한 환자인 17,482명보다 약 천 명가량 더 많은 사람이 입원했다. 월드컵 기간 중에 심장마비 환자가 5.4% 더 증가한 셈이다. 특히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연장전에서 1 대 0으로 꺾은 브라질 월드컵 결승 당일에는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이 기존 8%에서 12%로 증가했다. 월드컵을 개최했던 2006년에는 독일 국민 심장마비 발생률은 10만 명당 1명에서 3명으로 세 배가 되었다. 절정에 달한 스포츠의 열광이 심장마비를 부른 것이다.
연구를 이끈 심장 전문의 카스텐 켈러(Karsten Keller) 박사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유럽과 미국 전체 사망의 약 20%에 이르는 질환이며,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같은 큰 축구 행사뿐 아니라 지진, 전쟁 등과 같은 극심한 환경적 스트레스는 심장마비 발생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시청 중 흉통 오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혈전증, 혈관의 빠른 수축(연축) 등에 의해 급성으로 막히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히 줄어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상황을 말한다. 심장질환자에게 돌연사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응원에 따른 극도의 흥분과 긴장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맥박 수 증가와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심혈관 질환은 새벽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새벽 경기 관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경기 시청 중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경기 관람 중 흥분을 자제하고, 전반전이 끝나면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하며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심장마비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응급조치법을 알아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경우, 심장을 소생하는 자동 제세동기가 있는지도 미리 관심 있게 봐두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소개한 자동 제세동기(AED) 사용법이다.

◈자동 제세동기(AED) 사용법◈
1. 자동 제세동기의 전원버튼을 켠다.
*자동 제세동기는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는 심정지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

2. 오른쪽 빗장뼈 아래와 왼쪽 젖꼭지 아래의 중간겨드랑이선에 패드를 각각 붙인다.

3. "분석 중..."이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면,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환자에게서 손을 뗀다. 심장충격(제세동)이 필요한 경우라면 "심장충격(제세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 지시와 함께 자동 제세동기 스스로 설정된 에너지로 충전을 시작한다. 자동 제세동기의 충전은 수 초 이상 소요되므로 가능한 가슴압박을 시행한다. 심장충격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계속 하십시오"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며, 이 경우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4. 심장충격(제세동) 버튼이 깜빡이면, 버튼을 눌러 제세동을 시행한다.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다른 사람이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5. 제세동을 실시한 후에는 즉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30:2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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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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