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라식은 라섹 이후에 개발된 2세대 시력교정술이다. 1995년경 국내에 도입된 이후 시력교정술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라식의 정식 명칭은 레이저보조각막절삭가공성형술(Laser-assisted in situ keratomileusis; LASIK).
각막 상피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각막 절편(뚜껑)을 생성한 후, 각막 절편을 들어 올려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한다. 그 후 각막 절편을 다시 원위치에 붙임으로써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김주현 원장은 라식이 "라섹 및 스마일라식과는 엄연히 다른 수술"이라며 라식에 대해 자세히 말했다. 다음은 김 원장의 설명이다.
라식 수술 과정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라식으로 수술하면 좋은 사람
△심한 통증에 예민한 분 △빨리 회복해야 하는 분 △각막혼탁과 같은 부작용이 걱정되는 분 △각막에 가하는 자극을 최소화하고 싶은 분에게 라식을 추천합니다.
라식은 라섹에 비해 통증이 덜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라식 수술 당일에는 마취가 풀리며 눈물이 나면서 시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섹 후 통증을 10이라고 한다면, 라식 후 통증은 1~3에 그치는 정도입니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라식 수술 후 다음 날, 시력의 70~80%가 회복됩니다. 목표시력이 1.0이라고 하면 0.7~0.8 이상의 시력을 회복하는 셈입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이틀 정도면 회복하기에 주말을 이용한 수술이 가능해서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단, 라식을 포함한 시력교정술은 안구의 성장이 끝난다고 알려진 19세 이후에 가능합니다. 또, 근 1년간 안정된 시력을 유지해 도수의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라식이 불가능한 사람
라식은 각막 절편을 생성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따라서 각막이 너무 얇거나 각막 교정량이 많아서 깎아내야 할 각막이 많은 분은 불가능합니다. 각막을 절삭하는 양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수술 후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잔여각막을 남기지 못할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무리해서 각막을 절삭하면 원추각막, 근시퇴행, 각막혼탁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격투기, 복싱 같이 다소 과격한 스포츠를 하는 분에게도 라식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라식은 각막 상층부를 절개한 뒤 각막 상피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한 후, 다시 각막 절편을 덮어두는데요. 운동하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덮어놓은 각막 절편이 뜯겨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렌즈 오래 착용하면 라식 못 할까|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라식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3가지
1. 렌즈 오래 끼면 라식 못 한다?
렌즈 착용과 라식 수술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렌즈 착용으로 인해 각막염 등의 염증이 일어나거나 신생 혈관이 생겼을 시 수술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라식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2. 젊은 사람만 라식할 수 있다?
라식이나 라섹 수술 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요소는 나이가 아닌 '각막 두께'입니다. 따라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더라도 각막 두께가 충분하고 각막을 깎는 양이 적다면 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난시 심하면 라식 못 한다?
각막 두께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별하기에, 난시가 심하더라도 각막 두께가 충분하다면 라식이 가능합니다. 다만 각막 두께는 선천적인 것으로, 사람마다 다른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식하면 근시뿐만 아니라, 난시와 원시도 좋아질까
라식은 수술할 때 기준축을 잡고 이를 중심으로 정확한 레이저를 조사합니다. 특히 수술 시 안구추적장치가 매우 중요한데요. 앉아 있을 때와 누워 있을 때 미세하게 안구의 위치가 변하기에, 이에 대한 정확한 보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중심축이 틀어진 경우, 이를 보정하는 능력이 없는 스마일라식보다 라식의 난시 교정 정확도가 더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원시도 경도원시까지는 라식으로 교정 가능합니다. 다만 그 이상의 원시는 렌즈삽입술로만 교정할 수 있습니다.
라식 수술 전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라식 수술 전 준비사항
검사 및 수술 전에는 일정 기간 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검사 당일, 자가운전은 금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3일 전부터는 파마 및 염색이 불가능합니다. 수술 1일 전에는 충분히 휴식하며 금주해야 합니다.
라식 후 회복 빠르지만 이런 점은 주의해야
수술 다음 날부터 독서, 컴퓨터, TV 시청 등은 가능합니다. 2일 후에는 물세안, 머리 감기, 피부화장과 선크림을 바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가벼운 운동이나 눈화장은 수술 후 1주일 후부터 가능하며, 2주 후부터 물놀이나 수영, 흡연, 가벼운 음주 등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술한 지 한 달 이후부터는 파마, 염색, 격한 운동이 가능합니다.
라식 후 다시 눈 나빠지는 것을 막으려면
라식을 포함한 모든 시력교정술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수술 이후 시력이 다시 저하되는 현상인 '근시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수술 후 꾸준한 검진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눈을 자주 깜빡이며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머리가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을 너무 세게 감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수술 후 2주간은 눈을 절대 비비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력이 다시 떨어졌다면, 각막 두께에 따라 재수술 여부가 결정됩니다. 보통 재수술은 라섹수술로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주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