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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로와 무기력감, 호흡곤란, 시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과 함께 최근에는 뇌와 전립선 관련 증세가 이슈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확진 남성, 회복 후에도 성기능 관련 다양한 후유증 보여
이란 테헤란주의 마시 다네쉬바리 병원에서 진행한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건강한 남성에 비해 정액량과 정자수, 정자 형태 및 농도, 직진운동성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모집단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 환자 84명과(20~40세) 건강한 남성들이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성기능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코로나 후유증으로 성기능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 연구가 또 있다. 영국생식학회(Society for Reproduction and Fertility, SRF)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후 회복한 남성 환자의 정액은 건강한 남성보다 사이토카인, 세포자멸 변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2)의 효소활성 수준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세포 내 항산화 효소인 수퍼옥사이드 디뮤타제(SOD)의 활성 수준은 낮게 나타나서 코로나19 감염이 남성의 생식능력과 전립선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미국남성건강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AJMH)에서는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가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과 상관없이 고환 통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남성 환자는 여성 환자보다 혈장 내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학 및 생식유전 연구로 저명한 화중과학기술대학교 통지의대(Huazh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Tongji Medical College) 리(Honggang Li) 교수 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의 고환과 부고환 조직에서 출혈과 부종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남성 호르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코로나19 감염자에게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고 정자의 생산 장애가 나타난 사실이 확인되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성욕이 감소하고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우울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중증 코로나19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 생식 기능 위협하는 산화 스트레스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는 활성산소가 많아져서 체내 산화 균형이 깨진 상태를 뜻한다. 감염으로 인해 생긴 산화 스트레스는 스테로이드 생성을 포함하는 남성 생식기능의 내분비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남성의 생식기능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스위스 온라인 학술지 출판연구소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에 발표된 리 교수의 연구에서는 “산화스트레스는 스테로이드 생성을 포함하는 남성 생식기능의 내분비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언급되어 있기도 하다.

산화 스트레스를 예방하려면 몸속에 많아진 활성산소(유해산소)를 제거해야 한다. 비타민 E와 더불어 활성산소 관리에 이롭다고 알려진 항산화 식품과 영양제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방법이다. ‘항산화 집합체’라고 불리는 카로티노이드군에는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루테인, 지아잔틴 등이 있으며 이러한 성분들은 함께 먹을 때 더 효과적이다.
특히 최상위 항산화제로 꼽히는 라이코펜의 단일산소 억제 능력은 베타카로틴의 2배, 비타민 E(알파토코페롤)의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환자에게 권장되는 식품으로 유명하고,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나 관절염, 치매, 피부 관리의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걱의 비타민 C는 오렌지의 60배, 지아잔틴은 옥수수의 4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걱의 비타민 C는 오렌지의 60배, 지아잔틴은 옥수수의 4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코펜 풍부해서 주목받고 있는 ‘걱’, 전문가들은 오일 섭취 권장
항산화제로 라이코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함께 떠오른 것이 ‘걱’이다. 붉은빛에 울퉁불퉁한 표면이 특징인 열대과일 걱(Gac fruit)은 토마토 보다 라이코펜 함량이 76배 많고, 비타민 A의 전구체로 눈건강에 이로운 베타카로틴은 당근에 비해 10배 넘게 들어있어서 항산화 과일로 주목받고 있다.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지용성 영양소인 라이코펜의 흡수가 빠른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토마토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18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걱은 주로 오일로 섭취한다. 말린 원물보다는 생과에서 추출한 걱오일이어야 영양 성분이 잘 유지된다는 점을 알아두자. 말린 원물에서 추출할 경우 라이코펜과 같은 영양소가 최대 97%까지 손실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코로나19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생식 기능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감염 이후 건강 회복에 힘쓰는한편, 활성산소 제거에 좋은 항산화제를 꾸준히 섭취하면서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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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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