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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시리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가 시려 치과에 가면, 의사로부터 어떤 진단을 받을까.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정승화 교수는 “시린이를 전문용어로 상아질 지각과민증(Dentin hypersensitivity) 혹은 상아질 민감증(Dentin sensitivity)이라 표현한다”고 말했다. 정승화 교수에게 이가 시린 이유와 시린이 증상을 덜 방법 등 다양한 시린이 궁금증에 대해 물었다.


정승화 교수(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ㅣ출처: 정승화 교수 제공
Q. 시린이 증상의 원인은?
시린이 증상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잇몸질환 등으로 치아 뿌리가 노출됐을 때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납니다.

치아 구조를 단순히 나누자면, 치관(머리부분)과 치근(뿌리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치관 바깥쪽은 뼈보다 단단한 법랑질(Enamel)로 이뤄졌고요. 치근 바깥쪽은 잇몸뼈와 치근 상아질을 이어주는 백악질(Cementum)로 구성돼 있습니다. 백악질은 뼈와 유사한 조성으로 유기질이 풍부하고 덜 단단한 특징을 보이지요.


치아 구조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치관의 법랑질과 치근의 백악질 안쪽에는 상아질(Dentin)이란 조직이 존재하고요. 상아질 안쪽에는 치수(Pulp, 신경과 혈관조직) 조직이 존재하는 치수강(Pulp cavity)이 있습니다. 상아질 조직에는 치수강과 법랑질, 그리고 백악질 쪽으로 이어지는 미세한 통로가 있습니다. 이를 상아세관(Dentinal tubule)이라고 하는데요. 이 세관으로 치수돌기들이 박힌 구조를 보입니다.

상아질은 법랑질과 백악질 그리고 잇몸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시린이 증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나타나는데요. 치약과 칫솔 같은 물리적인 자극에 의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자극 때문에 백악질이 마모되면, 안쪽 상아질과 상아세관 입구가 열리게 됩니다. 상아세관은 치아 내부 신경과 소통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요.

보통 환자들은 시린이 증상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오래전부터 상아질을 자극하는 원인이 있었을 겁니다. 치주질환에 의한 잇몸뼈 소실과 치근 노출, 마모도 높은 치약 사용으로 인한 치근 마모, 과도한 칫솔질에 의한 치근 마모 등으로 상아질 반응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시린 증상이 발현되는 겁니다. 주로 중년 여성에서 증상을 호소하는 분이 많습니다.

Q. 시린이 증상의 또 다른 원인은?
충치(치아우식)나 치수염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법랑질 또는 치경부 우식증이 진행되면 상아질 가까이 법랑질이 파괴되거나 상아세관 반응에 의해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저작력이 과도한 경우도 문제가 됩니다. 즉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힘이 지나치게 작용하면, 치관 부분 법랑질에 가는 균열(Crack, 크랙)이 생기고, 실금 같은 미세한 틈 사이로 미생물과 타액이 침투해 안쪽 상아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아질까지 균열이 나타난다면, 환자는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지요.

위와 같은 원인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차가운 물, 뜨거운 음식, 칫솔질, 저작 운동, 찬바람, 구토나 위산 역류 같은 자극이 가해지면 시린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증세가 있다면 치과에 방문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처치를 받아 증상을 완화해야 합니다.


치과 치료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치과 치료 후 이가 시리다는 환자도 많은데.
스케일링을 받은 후 시린이 증상을 호소하는 분도 많습니다. 대개 치석을 오래 방치한 뒤 잇몸병까지 진행된 케이스에서 이러한 일이 잦은데요. 치근상아질 부위까지 형성된 치석을 스케일링으로 제거하면,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시린이 증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시린이 증상은 완화되지요. 따라서 스케일링이 시린이의 원인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또, 치과에서 잇몸치료 후 시린이 증상을 호소하는 분도 상당수인데요. 잇몸치료 특성상 발생하는 일로 볼 수 있습니다. 치근부위 치면세균막과 치주낭 안쪽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날카로운 수기구나 초음파 스케일러로 치근 표면을 활택하는 데요. 바로 이 과정에서 상아세관이 노출되면서 이가 시릴 수 있습니다.

치주질환 치료는 더 이상의 잇몸뼈 소실을 막기 위해 하는 것인 만큼, 치료 후 시린이 증상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다행히 이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서 시린이 증상이 많이 완화됩니다.

Q. 시린이를 방치했을 때 생기는 문제는?
시린이를 방치하면, 외부 자극 요인에 따라 시린이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양상이 반복됩니다. 다행일 수 있는 점은 이러한 상아질 민감 반응이 지속되면서 치아 신경(치수)의 민감도가 둔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상아질 안쪽 치수강 쪽에서 새로운 상아질을 만들어 상아세관을 좁게 하거나 폐쇄해서 치수의 반응성을 낮추기도 합니다. 인간의 감각이 시린이 증상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이와 더불어 3차 상아질 형성으로 증상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도 맞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을 겪는 동안 상아질 노출과 외부 자극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칫솔질에 의해 상아질은 더욱 마모될 것이며, 시린이의 또 다른 원인일 수 있는 치주질환과 충치, 균열, 파절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린이 증상이 발생했고 주기적으로 증상을 느낀다면, 치과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Q. 치과에 가면 어떤 치료를 받나?
잇몸병, 충치 등 특별한 질환 문제가 없음에도 이가 시린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치아와 잇몸 사이로 노출된 치근상아질이 계속 자극받는 탓입니다. 이러한 사례에서는 불소바니시도포, 불소이온도포, 레이저 등의 처치를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해당 부위의 치질을 얇게 삭제하고 레진충전을 하기도 하지만, 해당 부위의 구조적 특성과 저작압에 의해 쉽게 탈락됩니다. 증상이 심하고 개선되지 않을 때는 신경치료를 통해 아예 치아 치수조직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치과적 처치는 물론 중요합니다만, 이미 노출된 상아질은 근본적으로 회복되기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상아질 마모를 막고, 시린이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치과 전문가의 처치를 받고, 일상생활에서도 치아와 잇몸 건강 유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칫솔질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시린이 관리법은?
치아 마모를 막으려면 잘못된 칫솔질부터 교정해야 합니다. 올바른 칫솔질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가볍게 위치한 후, 앞뒤로 짧은 진동을 주어 닦는 것입니다.

치과적 질환이 아닌, 단순 상아질 노출에 의한 시린이라면, 시린이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린이 치약의 효과에 대한 많은 임상연구에서 1개월 이상 사용 후 증상이 완화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Q. 시린이 치약의 효능, 원리는?
크게 2가지 원리입니다. 첫째, 상아세관 내 치수 신경반응을 진정 및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시린이 치약에는 주로 질산칼륨 약제가 첨가됩니다. 물론 과민성을 줄이는 탈감작에 의한 효과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둘째, 노출된 상아세관을 밀봉하는 것입니다. 주로 인산삼칼슘, 염화스트론튬 같은 미세한 입자가 상아세관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중, 인산삼칼슘은 치아와 뼈를 구성하는 성분과 유사한 입자인데요. 국내 유통되는 시린이 치약에 많이 함유됐습니다. 치면세균막 제거를 위한 마모제 기능과 상아세관 밀봉 작용을 동시에 하는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인산삼칼슘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상아세관 밀봉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나노 크기의 인산삼칼슘 입자는 상아세관 표면 부착력이 증가해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졌습니다. 이것을 'n-CAP'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Q. 두 가지 원리 치약 중 더 추천하는 것은?
신경 탈감작 원리에 의한 치약보다는 상아세관을 직접 밀봉해 주는 원리의 시린이 치약 사용을 권합니다. 사용 즉시 밀봉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밀봉 효과가 영구적이진 않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시린이 치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치약의 저마모도 특성으로 인해 치면세균막이 덜 제거될 수 있습니다. 또, 불소가 함유되지 않은 시린이 치약을 사용하면 우식(충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시린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시린이 치약 사용 횟수를 줄이고 일반 수준의 마모도를 갖는 불소치약을 병용하시기 바랍니다.

치약 마모도 정보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치과 전문가도 알기 어려운 현실인데요. 이러한 이유로, 복잡하고 어려운 치약 마모도 평가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 중에 있습니다. 간편한 마모도 평가법이 개발되어서, 치약의 상대 마모도 정보를 대중이 쉽게 알 수 있길 기대합니다.

도움말 = 정승화 교수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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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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