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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조울증을 감정 기복과 동일시하며 가벼운 증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조울증은 우울증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질 만큼 호전이 어려운 정신 질환이다. 조울증의 오해를 풀며 진단법과 치료법을 함께 살펴본다.


조울증은 우울증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질 만큼 호전이 어려운 정신 질환이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조울증과 감정 기복은 다를까?

심한 감정 기복을 조울증의 정의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기분과 조울증은 엄연히 다른 증상이다.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첫째, 증상의 길이가 다르다. 감정 기복은 하루 안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조울증은 몇 개월을 주기로 감정이 변한다. 실제로 조울증을 앓는 환자의 대다수는 3~6개월 동안 조증을 보이고, 6~9개월 동안 우울증을 보인다. 또한, 가족과 가까운 지인 등 환자를 잘 아는 사람들은 조증 환자의 모습이 본래 성격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조울증은 어떤 병일까?

조울증은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병으로, 양극성 우울증이라고도 부른다. 조증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다. 그러므로 조증이 나타나면 말과 행동이 모두 활발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평상시와 다르다는 것이다. 환자의 언행이 본래 모습과 확연히 다르고, 이 현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우울증은 기분이 몹시 가라앉은 상태다. 따라서 우울증이 나타나면 슬픈 감정이 지속되면서 아무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온다. 식욕이 떨어지고, 수면 시간이 달라지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일상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살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조울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조울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 진단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길 권장한다. 자가 진단에서 조울증이 의심될 땐,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먼저 조증 진단법부터 소개한다. 기분이 평소와 달리 붕 뜨며, 지나칠 정도로 활동적이면서 아래 나열한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포함된다면 조증으로 판단한다.


1.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이 있다.
2. 수면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다. 예를 들어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낀다.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된다.
4. 사고의 비약 또는 생각이 쉴 새 없이 빠르게 이어간다.
5. 주의 산만해진다. 불필요한 외부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이끌린다.
6. 새로운 일을 많이 벌이고 활동이 증가하거나 초조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7. 흥청망청 물건 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등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쾌락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조증의 진단|출처: 삼성서울병원


다음은 우울증 진단법이다. 아래에 나열한 증상 중 2주 넘게 나타나는 증상이 5가지 이상이라면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단, 이 5가지 증상 중 1번과 2번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1. 거의 종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
2. 어떤 일에도 흥미를 못 느끼고, 즐거운 일이 없다.
3. 식욕이 없고 체중이 감소된다. (혹은, 식욕과 체중이 증가한다.)
4. 잠을 못 잔다. (혹은, 잠을 너무 많이 잔다.)
5. 생각이 느려지고 움직이는 속도도 느려진다. (혹은, 초조해서 어쩔 줄 모른다.)
6.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7. 모든 것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죄책감이 든다.
8. 머리가 안 돌아가고, 집중이 안 된다. 무슨 결정을 못 내린다.
9. 죽고 싶고,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한다.


우울증 진단|출처: 삼성서울병원


조울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1. 약물 치료

조울증은 약물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조울증 치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물은 기분 조절제인 카바마제핀(carbamazepine), 발프로산(valproic acid)이다. 또, 조증을 앓고 있을 땐 항정신병 약물을, 우울증인 시기에는 항우울제를 통해 증상을 해소한다. 아울러,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신 치료는 대인관계의 형성과 유지에 기여하고,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다. 정신 치료는 의사소통이 원활하도록 돕고, 긴장감을 완화하는 기능도 한다.


2. 금주

조울증을 완화하려면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수다. 생활습관에 변화가 있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울증 환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습관은 금주다. 알코올이 일시적으로 우울증을 해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환자의 기분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어 조울증을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알코올에 의존할수록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많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3. 충분한 수면과 산책

조울증을 개선하려면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잠을 잘 자야 피로감이 감소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적정 수면시간인 7~9시간이다. 이때, 측정하는 수면 시간은 낮잠까지 포함한다. 또한, 햇빛을 받으며 가볍게 산책하는 습관은 조울증 완화에 좋다. 햇빛을 받으면 몸에서 행복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분비량이 많아진다. 지인들과 함께 걸으면서 대화하는 방법도 조울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앞서 나열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려면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신상헌 원장(피곤제로의원)은 하이닥 Q&A에서 “조울증은 기분의 변화를 야기하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상헌 원장 (피곤제로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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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원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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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정신건강의학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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