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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이제는 봄에도 참외를 즐길 수 있다. 점점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고,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농업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다. 국내의 한 유명 백화점에서는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에 ‘H-스위트’ 고당도 참외를 5월 31일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 인사이트에서도 봄 참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3월 24일과 3월 27일, 식품 분야 인기 검색어 10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봄 참외’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참외 사랑

참외의 영어 이름은 ‘코리안 멜론’이다. 참외를 본격적으로 재배해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홍콩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참외가 ‘한국의 이색 과일’로 수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참외 사랑은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 18세기 후반 조선을 여행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은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기행문에서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조선인 3,4명이 앉으면 그 자리에서 20-25개의 참외가 없어지는 것이 다반사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참외를 즐겼다.



임신부가 참외를 먹어야 하는 이유

예로부터 참외는 상한 음식을 먹은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사용됐다. 특히 참외 꼭지를 말려뒀다가 달여 마시면 식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참외는 다양한 영양 성분을 품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엽산'이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하고, 태아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임신부들을 위한 엽산 영양제가 따로 있을 정도다. 이처럼 엽산은 임신부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 성분이다.

참외에는 엽산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을까.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연구에 따르면 참외 100g에는 132.4 ㎍(마이크로그램)의 엽산이 들어 있다. 한국인 성인 남녀의 1인 엽산 권장 섭취량인 400㎍의 1/3이다. 엽산이 풍부한 채소로 알려진 시금치에는 272㎍의 엽산이 들어 있다. 시금치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엽산은 열에 약한 영양소인데, 시금치는 대부분 열을 가해서 조리한다. 따라서 시금칫국이나 시금치나물 등의 요리를 만들면, 시금치에 담긴 엽산을 온전히 섭취하기 어렵다. 하지만 참외는 특별한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껍질을 깎은 상태에서 그대로 먹는다. 그래서 엽산이 필요한 임신부가 참외를 자주 먹으면 엽산을 쉽게 보충할 수 있다.


참외, 또 다른 효능은 없을까

참외에는 엽산만큼 칼륨도 풍부하다. 그래서 참외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 먹기 좋은 음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식품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참외 100g에는 450mg의 칼륨이 들어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참외를 150g 섭취했을 때 칼륨의 일일 권장량의 30%를 충족할 수 있다고 한다.

칼륨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켜주는 영양소다. 하이닥 영양상담 윤희주 영양사는 "칼륨은 체내 삼투압 조절에 관여하고 산, 염기 균형을 맞춰주는 영양소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칼륨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 작용에도 도움을 주고 체내 과다하게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참외에는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참외를 많이 먹으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내려가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그러면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참외를 먹으면 몸속의 노폐물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이뇨 작용도 활발해진다. 이는 참외가 건강식이라고 불릴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참외, 부작용은 없을까

하지만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겐 참외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장질환자의 수박과 참외 섭취를 경고한 바 있다. 신장 질환 환자는 체내 칼륨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고칼륨혈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칼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했다고 해서 모두가 고칼륨혈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설령 칼륨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했다 하더라도 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여분의 칼륨은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신장은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함량을 조절한다. 몸속의 노폐물이나 과다하게 축적된 전해질 등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만약 신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칼륨이 과다하게 쌓여서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칼륨혈증이란 혈중 칼륨 농도가 5.5mEq/L 이상인 상태를 뜻한다. 혈중 칼륨 농도의 정상 수치는 3.7mEq/L 이상 5.3mEq/L 이하다. 특히 혈중 칼륨 농도가 7.0mEq/L 이상이면 오심, 구토, 설사, 피로감, 근육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근육 마비, 호흡 부전, 저혈압,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심정지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신장 질환 환자라면 참외를 비롯한 칼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할 때 전문의의 자문을 구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윤희주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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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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